[승부주] 농우바이오,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할까

농우바이오의 주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오후 2시 42분 주가는 전일 대비 0.8% 오른 1만6950원이다.

농우바이오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주가가 큰 폭으로 내렸다. 2016년 6월 16일 연중 최고가인 2만735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여섯달 동안 내리 하락했다. 같은해 12월 5일엔 1만4500원으로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표] 농우바이오 주가 추이

(자료: 아이투자)



2016년 발생한 악재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농우바이오는 지난해 11월 10일, 11월 16일 두 차례에 걸쳐 법인세 추징금이 부과됐다고 공시했다. 그간 농우바이오는 농업회사로 분류돼 법인세를 감면 받아왔으나, 국세청이 해외 종자 생산활동을 ‘작물재배업’에서 ‘도매업’으로 재분류해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농우바이오가 22기~27기(2010년 11월~2015년 12월) 감면받았던 금액을 추징금으로 부과받게 됐다.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된 법인세 추납액은 202억원이다. 이로 인해 2016년 순이익은 -75.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추징금 부과의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했지만, 농우바이오는 내실이 탄탄한 회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채소 종자 시장점유율 1위, 글로벌 14위 업체다. 김치의 재료로 사용되는 고추, 무, 배추 종자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해당 종자는 세계 여러 국가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토마토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토마토는 글로벌 채소 종자 중 시장 규모가 가장 크다. 채소 종자 시장 5조원 중 토마토 단일 시장이 2조원이다.

농우바이오는 강점을 가진 고추, 무 등을 앞세워 유럽에서 브랜드를 알린 뒤, 글로벌 상위 업체에 비해 싼 가격에 토마토 종자를 공급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지속적인 품질 개량을 통해 거래 농가를 늘리고 제품 가격을 높였다. 2010년 11억원이던 토마토 매출액은 2016년 74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토마토 판매 증가를 바탕으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 12일 리포트를 발표한 골든브릿지투자증권 하태기 연구원은 올해 농우바이오가 매출액 1085억원(+5.2%, 전년 대비), 영업이익 164억원(+21%), 순이익 133억원(흑자전환)을 거둘 것이라 전망했다. 유럽지역 토마토, 파프리카 매출이 전년 대비 20%대 늘어나, 매출 성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표] 농우바이오 실적 전망

(자료: 아이투자, 골든브릿지투자증권)

현재 주가와 2017년 1분기 연환산(직전 4개 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농우바이오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3배다. 1분기 연환산 순이익이 -91억원이기 때문에 주가수익배수(PER)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다. 골든브릿지 증권이 예상한 2017년 실적을 적용한 PER은 18.3배, PBR은 1.34배, ROE는 7.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