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워렌버핏, 피터린치와 함께 월가의 3대 전설로 꼽히는 존 네프는 '할인매장에서 보물찾기'를 하듯, 최저가 종목리스트에서 유망종목을 찾아보라 조언했습니다. 52주 최저가를 기록했거나 근접한 종목 가운데 보물이 있을지, 재무 안전성이 높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기업을 골라 점검해봅니다.
1분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에 성공한 신라교역의 주가가 52주 최저가 근처에 거래되고 있다. 25일 오후 2시 7분 현재 주가는 1만4100원(전일 대비 -0.35%)으로, 2016년 11월 9일 도달한 52주 최저가 1만3300원 대비 5.6% 높다.최근 주가 하락세는 올해 2월부터 이어져왔다. 지난해 5월 1만7800원 수준까지 오른 뒤 다소 조정을 받았던 주가는 12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올해 2월 초 1만6700원대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현재까지 다시 조정을 받고 있는 상태다.
최근 주가는 부진하나, 신라교역의 1분기 수익성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매출액은 9% 증가한 79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이하 연결 기준).
다만, 지배지분 순이익은 84억원에서 -10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신라교역은 1분기 말 기준 외화로 된 자산 2262억원과 부채 342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환율이 5% 상승시 96억원의 이익이 발생하며, 반대로 5% 하락시 96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이런 가운데 지난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18.5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7.4%, 전년 동기 대비 3.9% 하락했다. 원화 강세로 1분기에 외환관련손실 164억원이 발생하면서 영업외손실 166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1분기에도 외환관련손실 35억원이 발생했으나, 관계기업 투자주식 처분이익 204억원이 이를 보완해 161억원의 영업외이익을 기록했다.
1967년 설립된 신라교역은 중서부태평양에서 참치를 어획하는 원양어업 전문업체다. 횟감용 참치를 어획하는 연승어업과 통조림용 참치를 어획하는 선망어업, 그리고 어획한 참치를 유통하는 수산물유통 사업을 주로 한다. 지난 2008년에는 현대제철과 대리점 계약을 맺고 철강 유통사업에도 진출했다.
올해 1분기 사업별 매출을 살펴보면, 선망어업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 매출이 모두 고르게 성장했다. 수산물유통 사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으며, 연승사업 매출도 41% 늘었다. 철강사업도 42% 증가한 1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16.1Q 73억원→'17.1Q 104억원). 다만, 선망사업 매출은 342억원에서 250억원으로 27% 감소해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올해 연승사업과 선망사업 모두 경쟁 심화와 기상 악화 등으로 어획량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다만, 전세계적인 어장 불황과 미국, 대만 등 일부 선단의 조업 중지로 인해 참치어가가 상승한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횟감용참치와 가공용참치의 올해 1분기 평균판매단가는 각각 8132원/KG, 1908원/KG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24%씩 상승했다. 지난 4분기와 비교해봐도 각각 14%, 12% 오른 수준이다.
두 사업 모두 주요 제품의 판매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올랐으나, 판매량에 있어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연승사업은 어획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횟감용 참치 원료와 유럽용 스테이크 원어의 부족으로 수요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1분기 횟감용 참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76만1632KG을 기록했다.
반면, 선망사업은 연승사업에 비해 어획량 감소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어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1% 줄어든 1312만1248KG을 기록해 매출이 다소 감소했다.
참치어가 상승은 신라교역 뿐만 아니라 동원산업, 사조산업 등 국내 원양어업 전문업체들의 호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 1위인 동원산업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6%, 87% 증가했다. 특히, 참치원어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수산사업부의 매출액이 602억원에서 924억원으로 53% 늘었다.
사조산업 또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 수 성장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영업이익은 39% 각각 늘었다. 참치, 명태 등을 판매하는 원양어업 사업부의 매출액이 406억원에서 473억원으로 17%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이런 가운데,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의 참치어가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토러스투자증권의 전상용 연구원은 참치어가가 3월부터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판단하며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서부 태평양 기후 변화에 따른 어획량 감소와 3분기 FDA의 조업 금지 등을 근거로 들었다.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25.0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1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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