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박자분석] 대한제당, 1분기 환율 덕봤네..2분기는?

대한제당은 1분기 영업이익은 줄었는데, 순이익은 늘어난 회사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3%(50억원) 줄어든 44억원을, 지배지분 순이익은 69%(26억원) 증가한 6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감에 '엇박자'가 발생했다. 25일 오후 2시 2분 현재 전일 대비 1.6% 오른 2만5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3.0%에서 올해 1분기 1.4%로 하락했다. 판관비율은 9.5%에서 8.6%로 0.9%p 낮아졌으나, 매출원가율이 87.5%에서 90.0%로 2.5%p 올라갔다. 순이익률은 1.2%에서 2.0%로 높아졌다.





영업이익이 줄었음에도 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환율 덕분이다. 외환관련손익(외환관련이익-외환관련손실)이 전년 동기 2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47억원으로 635%(127억원) 늘었다. 반면 투자자산평가손익은 -40억원에서 -69억원으로, 그 외 영업외손익은 -21억원에서 -36억원으로 손실 폭이 커졌다.



대한제당은 외화 중 달러화 영향을 크게 받는다.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하면, 외환관련손익은 195억원 발생한다.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등 다른 외화의 환율 모두 10% 하락할 경우, 외환관련손익이 167억원 발생한다.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은 전분기 대비 7.4% 내렸다. 전년 동기(2016년 1분기) 당시 환율의 전분기 대비 하락 폭은 2.1%였다. 하락 폭이 확대되면서 외환관련손익도 늘어났다.

25일 원/달러 환율은 1119원으로 1분기 말 1118.5원과 거의 비슷하다. 작년 2분기 등락 폭이 0.5%여서, 환율이 2분기 말까지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2분기에도 외환관련손익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가 기대된다.



기관 투자자의 관심도 이어진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관 투자자는 실적 발표 전일인 12일부터 9일 연속으로 대한제당 주식을 사들였다. 대한제당은 5월 15일 분기보고서를 제출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기관 투자자는 실적 발표 이후에도 연속으로 대한제당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동안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한 대한제당 주식은 총 1만6123주로 발행주식수의 0.18% 규모다. 같은 기간 대한제당 주가는 2만5150원에서 2만4900원으로 1.0% 하락했다.



배당은 꾸준했다. 최근 5년간 매년 주당 425~65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이 기간 동안 시가배당률은 1.8%~2.7%다. 2015년은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배당금을 지급해 배당성향은 마이너스(-)다. 2015년을 제외한 배당성향은 16%~74% 가량이다. 만약 올해도 전년과 같은 650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기대할 수 있는 시가배당률은 2.6%다(현재 주가 기준).

* 과거 주식 수 변화가 있어, 주당 배당금은 그에 맞춰 수정된 값임.



올해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8.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0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6%다. 다만 환율이 변동하면 순이익 증감이 클 수 있어 주가수익배수 또한 급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