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경동나비엔, 기관 매수세..1Q 실적 살필점은?

기관 투자자가 매수하고 있는 경동나비엔이 눈길을 끈다. 24일 오전 11시 19분 현재 전일 대비 1.4% 오른 3만9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는 최근 한 달 중 13일(이하 거래일 기준)동안 경동나비엔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한 경동나비엔 주식은 총 15만4114주로 발행주식수의 1.21% 규모다. 같은 기간 경동나비엔 주가는 3만6300원에서 3만8900원으로 7.2% 상승했다.





경동나비엔은 가정용 보일러와 온수기 등을 생산하는 생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국내 가스보일러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분기 기준 지역별 매출 비중은 국내가 48%로 가장 크고, 북미 43%, 중국 4%, 러시아 3%, 기타해외 2% 순이다.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 보일러 및 온수기 자동화 공장 건설로 2015년부터 생산 효율성이 향상되며 지난해 3분기까지 매 분기 수익성이 개선됐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판관비율의 상승으로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소폭(6%) 감소했고, 전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도 수익성은 악화됐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3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5% 줄어든 119억원을, 순이익은 53% 감소한 59억원을 기록했다.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 기준 1분기 매출액은 590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 늘었고, 영업이익은 419억원으로 9% 줄었다.



경동나비엔은 최근 B2C 시장으로 진출을 꾀하며 이에 관련된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판매직 직원 확충에 따른 비용 증가와 광고비 지출 확대, TV 홈쇼핑 등으로 판매 채널을 다양화 하며 관련 인건비와 광고선전비, 지급수수료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관련기사 ▷[승부주] 경동나비엔, B2C 진출 꾀하는 보일러 강자).

1분기 판관비 중 인건비(급여+퇴직급여+복리후생비)는 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광고선전비와 지급수수료는 각각 44억원, 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49% 늘었다. 이밖에 판매비용과 경상개발비도 전년 동기 대비 22%, 48% 늘며 전체 판관비가 전년 동기 대비 26%(86억원) 증가했다. 1분기 매출원가율은 61.3%로 전년 동기 대비 1.5%p 하락했지만 판관비율은 30.1%로 4.9%p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경동나비엔의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78%로 낮고 유동비율은 101%로 높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8%며,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26배다.

최근 5년간 매년 주당 100~15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다만 이 기간 평균시가배당률은 0.5%로 시중금리보다 낮은 수준이며 배당성향은 5%~14% 가량이다. 만약 올해도 전년과 같은 150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기대할 수 있는 시가배당률은 0.4%다(현재 주가 기준).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6.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11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