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리뷰] 포스코 열연 판매대리점, 1Q 실적 엇갈려.. 배경은?

국내 대표 철강기업인 POSCO가 1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원재료 가격 급등과 함께 제품 가격을 예상보다도 높게 인상하면서, 제품가-원재료비 스프레드가 개선된 영향이다.

POSCO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 107% 증가한 15조772억원, 1조3650억원이다(연결 기준). 증권사 예상치를 각각 8%, 56%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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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CO는 현대기아차, 한국GM,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수요자에게 직접 열연, 냉연 등의 제품을 판매한다. 또한, 중소기업 등 중소형 수요자에게는 판매대리점을 통해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POSCO의 열연제품 판매대리점은 총 8개 업체(대동스틸, 문배철강, 동양에스텍, 부국철강, 삼현철강, 태창철강, 윈스틸, 세아엘앤에스)가 있다. 이들은 POSCO로부터 열연코일과 같은 원재료를 공급받아 열연박판, 후판 등의 제품으로 가공해 판매한다.

업계에 따르면 POSCO의 8개 판매대리점이 열연제품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현대제철 대리점들의 진입으로 최근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다.

* 용어 설명
- 열연 강판: 평평한 모양의 철강 반제품인 슬래브를 고온으로 가열한 뒤 얇게 만든 강판
- 열연 박판: 두께가 3mm 이하인 열연 강판
- 후판: 두께가 6mm 이상인 강판으로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주로 생산함

이런 가운데 태창철강, 윈스틸, 세아엘앤에스를 제외한 5개 판매대리점은 유가증권시장 또는 코스닥시장 상장사로 1분기 보고서를 발표했다.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이들 기업의 1분기 실적을 살펴본 결과, 각 기업마다 다소 온도 차를 보였다. 대동스틸, 문배철강, 동양에스텍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으며, 매출액보다 영업이익 증가 폭이 커 수익성 또한 개선됐다.

반면 삼현철강은 매출액이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은 줄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고, 부국철강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부진했다.



POSCO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1분기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이를 원재료로 하는 판매대리점들도 일제히 제품 가격을 올렸다. 다만, 각 기업의 가격 협상력 등에 따라 인상률에 차이가 발생하면서 수익성도 엇갈렸다.

아래 표를 통해 제품 및 원재료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1분기 수익성이 개선된 기업들은 원재료 가격에 비해 제품 가격의 인상률이 높았다. 반대로 수익성이 악화된 기업들은 제품 가격이 원재료 가격에 비해 작은 폭으로 상승했다.



수익성이 가장 크게 증가한 대동스틸은 원재료비 대비 제품 가격의 인상률도 가장 높았다. POSCO로부터 매입한 열연 코일의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57% 오른 가운데, 주요 제품인 열연 박판(57%, 매출 비중)의 가격은 66% 올렸다.

1분기 열연 박판의 매출액과 제품 가격을 통해 유추한 판매량은 1조5677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판매량이 줄었음에도 판매 가격을 크게 올리면서 열연 박판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13억원을 거뒀다.

수익성이 악화된 부국철강과 삼현철강은 모두 올해 1분기 제품 가격을 전년 동기 대비 인상했으나, 원재료 가격 상승률이 이보다 높아 원재료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컸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든 부국철강은 POSCO로부터 열연 코일을 매입해 강판(24%, 이하 매출 비중), 스켈프(18%), 강관(17%) 등을 생산한다. 올해 1분기 강판의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1% 올랐으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하면서 강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줄어든 79억원을 기록했다.

원재료인 열연 코일의 매입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8% 상승해 제품 가격보다 크게 올랐다. 판매량이 줄어든 가운데 제품가-원재료비 스프레드까지 악화된 것이다. 이에 원재료비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3%에서 62%로 9%p 상승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 5개 판매대리점 밸류에이션 비교

POSCO의 5개 판매대리점 상장사 가운데 올해 1분기 기준 PER이 가장 낮은 기업은 대동스틸이다. 수익성 개선과 함께 순이익도 4억원에서 45억원으로 10배 가량 증가해, 지난 4분기 대비 PER의 하락 폭이 제일 컸다('16.4Q 10.3배→'17.1Q 5.7배).

부국철강은 5개 기업 중 PER이 가장 높은 반면 ROE는 낮다. 다만,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부진했음에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해 PER이 지난 4분기 대비 낮아졌다('16.4Q 19.7배→'17.1Q 18.3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