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2025 경제 권력의 대이동 - 조용준

2025 경제 권력의 대이동

- 지은이: 조용준

- 출판사: 한스미디어 / 2017-04 / 489 / \\23,000

 

 

모든 예측 전문가에는 두 가지 부류가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과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

 – 밸 브레이스

 

위 글은 2014년에 번역/출간된 [붐버스톨로지, Boombustology in 2011]에 인용된 글로써 저는 기본적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사람들과 그들이 피력하는 주장에 대해 밸 브레이스와 같은 생각을 갖고서 대합니다.

 

당시 이 책을 읽고서 독후감까지 쓰면서 많이 배웠지만 저는 주식투자에 있어서는 Bottom-Up 투자방식을 고수하는 전통적인 가치투자자법을 지향합니다. 그럼에도 Top-Down의 관점으로 투자에 대해 논하는 논문이나 책을 아예 무시한다기 보다는 솔직히 말하면 어려워서 피하곤 합니다.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카페에서 이벤트로 이 책을 소개하였을 때, 호기심을 많이 느껴 신청/당첨된 후 배달 된 책을 받아 들고서 제가 예전에 Top-Down 관점에서 쓰여진 책을 읽은 게 뭐가 있었는지 찾아 보았습니다.

 

대학을 경상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하였다지만 직장과 병행했던 탓에 제대로 공부하지 않아 거시/미시 경제학이라고 하면 두통부터 느끼는 저로선 의외로 많은 책을 읽었더군요. 독후감을 쓴 것만도 Top-Down을 다룬 것이 확실한 것으로 아래와 같은 네 권이나 되었습니다. (무슨 헛소리를 했는지 궁금하신 분은 알라딘이나 아이투자에 제가 써서 올렸던 독후감을 보실 수 있습니다)

 

2010, 스티븐 로치의 [넥스트 아시아 Stephen Roach on the Next Asia in 2010]

2011, [Top-Down 투자 전략 Investing from the Top Down in 2009]

2013, 짐 로저스의 [세계경제의 메가트렌드에 주목하라 Street Smarts in 2013]

2014, [붐버스톨로지, Boombustology in 2011]

 

서론이 장황해지고 있습니다만 저는 투자에 있어서만은 기업의 관점에서 그 기업이 속한 업종/산업으로부터 경제전반으로 살펴보는 방식을 따릅니다. 실제로는 기업을 분석하는 것부터 어려워하므로 범위가 넓어질수록 이해력이 급속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살펴본다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어쨌든/그럼에도 경제 전반을 다룬 책이나 경제보고서, 특히, 매년 말 증권회사 리서치센터나 경제연구소에서 나오는 경제/투자전망 보고서는 몇 안 될지라도 일부러 찾아 읽었던 것 같습니다. 전혀 모르는 것보다는 어설프게나마 아는 게 낫다는 생각은 늘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이 책은 현직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인 조용준 님이 쓴 책입니다. 저자는 2025년까지 대략 10년래 전개 될 산업/경제 트렌드의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따른/맞춘 투자 방법을 제시합니다. 한국의 미래가 이래서는 안 될 텐데 걱정하면서도 앞서 가고 있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살펴보면서 우리나라는 이렇게 했으면 하는 바람을 얘기합니다.

 

평범한 직장인이면서 주식투자로 은퇴 후 삶을 계획하고 있는 저로선 이 책을 읽으면서,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거시 경제면은 참고로 하면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저자가 제시하는 유망한 투자 대상에 관심을 집중하였던 것 같습니다.

 

 

<들어가는 말>에서 저자는 책 내용을 개괄/요약해서 보여줍니다. 처음에는 그런가 싶었던 것이 한 번 읽고 독후감을 쓰기 위해 두 번째로 읽은 다음 이 글을 세 번 읽으면서 저자가 뭘 얘기하고 싶었는지 대략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독자를 위해 책의 서론 혹은 결론에서 책 전체를 요약해주는 친절함을 보여주는 저자를 저는 좋은 저자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의 저자가 그렇습니다.

 

그런 면에서 굳이 헛소리에 불과할 독후감을 쓰는 것은 나중에 이 글을 보면서 처음 제가 이 책을 읽을 당시에는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하는 회고하는데 도움을 얻기 위한 것이 하나이고 이렇게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이 책에 대한 이해를 조금이라도 더 하기 위한 것이 다른 하나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의 도화선을 미국의 리먼 사태로 보는 일반적인 관점과 달리 저자는 기존 제조업의 공급과잉과 선진국 인구 감소로 인한 수요감소에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제로 혹은 마이너스 금리 상황인 세계 경제가 서서히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고 경제상황이 가장 좋은 미국은 금리 인상을 시작하였지만 향후 10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서 전망하면 제로 금리에 가까운 저금리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이런 예측 하에 선진국 인구 감소와 아시아의 인구증가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써 아시아와 4차 산업을 지배하는 기업/국가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경제/시장을 보라고 합니다.

 

책은 크게 과거로부터 현재까지를 개괄한 1, 향후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2부로 나눠 설명합니다. 1부에서는 선진국 인구 감소에 따른 경기 침체로 인해 제로 금리 시대가 된 현재까지의 상황을 살펴봅니다. 2부에서는 심화되기만 하는 양극화와 미 대통령에 취임한 트럼프로 인해 심화되는 보호주의에 따른 경제상황 악화 등 지속될 시장 현실 문제를 타개할 방법과 향후 선점해야 할 4차 산업 육성과 특히 통일 한국을 전망하면서 이러한 예측에 맞춘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시합니다.

 

저성장 시대가 지속되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1. 각국 정부의 막중한 부채 부담 2. 양극화와 지역우선주의 3. 더욱 거세지는 보호무역주의를 얘기하면서 과거 이런 경우 전쟁으로 이어졌다는 우려를 표시하기도 합니다.

-> 이에 대해 책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1929년 세계대공황이 마감된 것은 낮은 금리와 자금 공급 확대에 의한 것이 아니라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전쟁특수에 힘입었다는 설명이 오히려 설득력이 높다는 지적이 섬뜩합니다.

 

많은 국가가 제로/마이너스 금리와 유동성 확대 정책을 펴면서 경기를 활성화하려고 하였으나 부동산으로 자금이 몰리고 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자금은 채권, 저축 등 안전 자산에 투자하는 통에 실패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기축통화국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정책 도입 자체가 위험할 뿐 아니라 선진국의 실패 사례를 보더라도 펼 수 없는 정책이라고 합니다.

-> 생각나는 게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촌철살인, <투자 = + 심리>인데, 지금 경제상황은 어떤 식으로든 경제주체의 심리가 살아나야 하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자는 향후 우리나라의 통일에 따른 일시적인 경제적 혼란과 4차 산업 유망 기업 투자를 위한 조언을 들려줍니다. 제 생각은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게 더 많지만, -전문가의 생각을 남겨두고 싶어- 본문을 옮깁니다.

 

지금처럼 원화가치가 안정되고 강세를 보일 때 개인투자가들도 해외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달러당 1,100원인 환율에 4차 산업의 핵심 기업인 미국의 구글이나 중국의 바이두 주식을 샀다고 가정해보자. 실제로 이 기업들은 매년 20% 이상의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어서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세가 기대된다. 하지만 만약에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해도 위기 시에는 구글 주식을 매도해 다시 국내로 달러를 가지고 오는 것만으로도 환율 약세로 원화로 환산해서 약 2배 정도의 재산증가 효과를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국가적인 외환부족 사태 해결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긴 안목을 가지고 해외 투자를 해야 한다.

-> 투자카페에서 전쟁이 날 때를 대비해서 해외 주식을 사느니 달러를 사야 한다는 식의 주장을 보면 저만 살면 된다는 지독한 이기심을 보는 듯해서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했던 저로선, 분명히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선의로만 받아 들인다면 외화자산을 확보하고 4차 산업에서 앞서가는 유망 기업에 투자한다는 관점에서 유효한 투자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게는 꽤 막연했던, 4차 산업에 대해 저자의 설명이 이해를 쉽게 합니다. 4차 산업은 한 마디로 IT 기기들이 살아 있다 혹은 모든 기계들을 살아 있게 해주는 근본적인 변화라고 합니다.

 

4차 산업은 기존의 인터넷인 3차 산업과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핵심 기술로 차별성을 갖는다고 합니다.

1. 빅데이터: 빅데이터 기술의 발전은 기기들이 방대한 지식을 갖출 수 있게 해준다.

2. 인공지능: 컴퓨터의 기계학습과 인공신경망 기술발전으로 기기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학습하며, 스스로 가장 최적의 답안을 결정할 수 있게 하는 4차 산업의 가장 핵심적인 기술이다.

3. 클라우딩 컴퓨팅: 어머어마한 양의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이 활용할 수 있도록 외부에서 창고 역할을 해주며 공간 문제를 해결하는 기능이 클라우딩이다.

 

4차 산업은 인공지능과 같은 새로운 산업의 탄생과 기존 제조업의 4차 산업화로 발전할 것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산업은 자율주행차,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사물인터넷 등이 가시적으로 보이는 산업이고 기존 제조업에서는 최대 수혜주인 1. 반도체 산업과 4차 산업의 기본 인프라를 담당하는 2. 통신 산업입니다. 저자는 기존 제조업에서 이외에도 우리나라가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조선,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산업의 미래와 생존전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장으로 <예금의 시대에서 투자의 시대로>라는 제목을 붙였는데, 이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저는 저금리 시대라서가 아니라 주식투자를 저축한다는 마음으로 장기적이고 느긋하게 한다면 어느 투자/저축 수단보다 높은 수익률을 안겨준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자세로 투자한다면 미래에 닥칠 은퇴 후의 안정된 생활을 보장할 수 있다며, 주위 사람들에게 적극 권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저자가 전망하는 경제 상황에 맞춘 향후 10년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다음과 같이 구성하라고 합니다.

 –> 100% 주식투자를 주장하는 저로서는 전혀 동의할 수 없는 포트폴리오지만요^^

 

60%: 수익형부동산 + 예금

30%: 중국 1등주 + 4차 산업 1등주 + 국내 우량주

10%:

 

 

사족이지만 독후감을 끝내는 글로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가 저자가 조용준이어서인데, 그래서 제가 조용준 센터장을 알게 된 사건을 회상해 보려고 합니다.

 

제가 저자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08년입니다. 당시 집에서 경제지 2개를 포함해서 일간지 4개를 구독하고 있었는데, 그 중 한 곳에서 2008 9 29일부터 <조용준의 버핏 따라하기>라는 제목으로 워런 버핏의 투자법을 다룬 칼럼을 게재하기 시작하면서입니다. 당시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었던 조용준은 매주 한 차례씩 글을 올렸는데, 다음 주엔 어떤 글이 올라올지 궁금해하며 엄청 기다렸던 기억이 뚜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2009 5 11일 마지막 30회로 소중하고 고마운 글 읽기는 끝이 났습니다. 너무 맘에 드는 글이라 첫 회부터 마지막까지 스크랩했고 지금도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습니다.

-> 저자의 저서 중에 [워런 버핏 따라하기]라는 책이 있던데, 이 글을 엮은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조용준이 칼럼 게재를 시작한 때는 2007년 시작한 미국발 금융위기의 공포가 막바지에 접어들던 시기로 투자자의 심리는 최악이었고 시장에서는 비관론자만 존재하는 분위기가 지배하였을 때였을 겁니다. 보유주식을 갖고서 기약 없이 버티기만 하던 제게는 무척 힘이 되는 글이라 특히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책에서 조용준 센터장 및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의 뛰어난 분석가들의 탁월한 견해를 통해 향후 경제/산업의 발전 전망을 배울 수 있었던 점은 무척 고맙습니다. 다만 저자가 제시한 향후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느낄 수 있듯이 예전의 워런 버핏 전문가로서 느꼈던 조용준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조용준을 만났다는 점은 책 내용과 관계없이 제게는 아쉬운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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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댓글 1개)

  1. 연금고객
    연금고객 | 17.05/08 13:15
    잘 보았습니다 ^^ 책한권을 숙향님 덕택에 거저 읽은 기분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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