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3월 해외 여행객 23% 증가, 여행 업종 '수혜'

3월 해외여행 출국자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가운데, 해외 출국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 알선 업체들에 대한 증권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한 여행 알선 업체는 하나투어(8만5600원, +0.7%, 전일 대비), 모두투어(4만100원, -0.2%), 참좋은레져(1만1250원, 전일과동일) 등이다.

24일 한국 관광공사가 발표한 관광 통계에 따르면, 2017년 3월 국내 여행객 해외 출국자 수는 194만명을 기록했다. 2016년 3월 대비 23% 늘어난 수치다.

해외 관광객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2014년 1608만명에서 2015년 1931만명, 2016년은 2238만명으로 연간 300만명 이상 증가 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해외 여행을 테마로 한 TV 예능 프로그램이 늘어 해외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저가형 패키지 상품이 확대돼 여행 경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서 해외 여행객이 증가했다고 해석한다.



[표] 월별 해외 관광객 추이

(자료: 아이투자, 한국관광공사)

이에 따라 하나투어, 모두투어, 참좋은레져 등 아웃바운드 전문 여행사들도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하나투어 여행 알선 부문은 지난해 매출액 4639억원을 기록해 2015년 대비 8.1% 성장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 여행 부문 매출은 1866억원에서 2196억원으로 17%, 참좋은레져의 여행 매출은 352억원에서 418억원으로 18% 증가했다.

[표] 여행 알선 업체 매출액 추이

* 여행 부문 매출액 기준
(자료: 아이투자, 각 사)

3월 이후에도 해외 여행객 증가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올해 5월 첫 주 연휴를 비롯해, 6월 3일~6일, 8월 12일~15일 징검다리 연휴, 9월 30일~10월 9일 황금연휴 등 해외 여행을 계획할 수 있는 장기 연휴가 많다.

특히 5월과 10월은 최대 9일, 10일의 휴가 계획을 짤 수 있기 때문에, 여행 업계는 맞춤형 장거리 여행 패키지를 내놓고 있다. 단가와 마진이 높은 장거리 여행 상품 판매 증가가 올해 여행 알선업체의 실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하나투어 황금연휴 패키지 프로모션

(자료: 아이투자, 하나투어)

해외 여행객 증가, 실적 성장 기대감 등이 반영되면서 올해 들어 세 업체의 주가도 반등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참좋은레져 나란히 올해 30% 이상 주가가 올랐다. 지난해 일 년간 하나투어가 42%, 모투투어가 14%, 참좋은레져가 18%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증권 업계도 해외여행 출국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을 근거로, 세 개 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 3월 29일 리포트를 낸 KB증권 이동륜 연구원은 여행 업체들의 주가가 올해 들어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아웃바운드 업황 개선을 고려했을 때 여전히 주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출국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우호적인 업황이 조성된 가운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대형 업체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27일 오전 9시 10분 현재 주가와 2016년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참좋은레져가 22.8배로 가장 낮다. 모두투어의 PER은 30.1배, 하나투어는 123배다.

[표] 여행 알선 업체 투자 지표

(자료: 아이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