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대한유화, 성장 기대에 국민연금 '관심'

대한유화가 대규모 증설을 진행 중인 가운데, 큰손 투자자가 지분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오전 9시 20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0.6% 오른 23만8500원이다.

대한유화는 원유부산물인 납사를 가공해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폴리프로필렌(PP) 등의 합성수지를 만드는 회사다. 국내 정유사로부터 납사를 공급받아 온산 공장에서 기초 유분(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한 뒤, 울산 공장에선 기초 유분을 사용해 HDPE, PP 등을 만든다. 온산 공장에서 생산된 기초 유분 일부는 외부에 판매되기도 한다. 2016년 기준 합성수지 매출이 63%, 기초유분(Mixed C4 포함)이 35%다.

[표] 대한유화 제품 밸류 체인

* 괄호는 2016년 말 생산 능력
(자료: 아이투자, 대한유화)



대한유화는 2015년 3월부터 4950억원을 들여 온산 공장 기초 유분 생산 설비를 늘리고 있다. 2012년 이후 온산 공장 가동률이 꾸준히 90%내외를 유지하고 있어, 라인 추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대한유화는 올해 4월 15일부터 5월 31일까지 대규모 정기 보수를 진행 중인데, 신규 생산 설비도 이 시기 시범 운전을 마친 뒤 올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대한유화는 현재 47만톤 규모인 에틸렌 생산 능력이 증설 후 연간 80만톤으로 늘어날 것이라 밝혔다. Mixed C4는 15만톤에서 24만톤, 프로필렌은 연간 35만톤에서 50만톤, BTX는 20만톤에서 30만톤으로 증가한다.

2016년 10월엔 1066억원을 들여 울산 공장 합성수지(HDPE, PP) 설비를 늘릴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온산 공장 증설로 인해 발생하는 잉여 물량을 합성수지 생산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2016년 말 기준 HDPE와 PP 생산 능력은 100만톤인데, 증설이 끝나는 2018년 2분기엔 110만톤으로 늘어난다.

증권 업계는 증설 효과가 반영되는 올해 3분기부터 대한유화의 실적 성장이 시작될 것이라 내다본다. 4월 11일 리포트를 발표한 교보증권 손영주 연구원은 현재 증설 이후 대한유화의 분기당 매출액 1500억원, 연간 매출액 6000억원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6000억원은 2016년 매출액 1조5964억원의 37% 규모다.

한편, 지난해부터 국민연금이 대한유화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2016년 1월 5일 대한유화 지분 5.01%를 보유 중이라고 신규 보고한 뒤, 2017년 4월 5일 기준 지분율을 9.98%까지 높였다.

[표] 국민연금의 대한유화 지분율 변동 추이

(자료: 아이투자, WiseFN)

2016년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대한유화의 주가수익배수(PER)는 5.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1.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