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분석] 삼성전자, 1Q 영업익 9.9조원..전년비 +48%

7일 개장전 삼성전자가 2017년도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50조원, 영업이익은 48% 늘어난 9.9조원이다. 영업이익은 최근 1개월 증권가 예상치 9.5조원을 4% 상회했다. 7일 오후 2시 5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0.8% 내린 207만4000원을 기록 중이다.

[표] 삼성전자 1분기 실적 비교

(자료: 아이투자, 삼성전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디램 업황 개선이 1분기 호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계는 디램 업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바탕으로 디램 설비에 대한 투자를 축소했다. 2016년 글로벌 디램 설비투자 규모는 97억달러(2015년 140억달러)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을 중심으로 디램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투자 규모가 줄어 디램 출하량 증가율은 낮아졌지만,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고스펙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디램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를 타개하기 위해, 중국 업체들이 스펙 경쟁에 돌입했다. 중화권 업체들은 지난해 플래그쉽 모델에 6GB, 보급형에 4GB 디램을 탑재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7과 갤럭시S8 모두 4GB 디램이 사용된 점을 고려하면, 중화권 업체들의 스마트폰이 상당히 고스펙인 것을 알 수 있다.

중화권 업체들과 경쟁하는 국내사들도 이에 맞춰 스펙을 올리는 중이다. 지난해 10월 삼성전자는 중국용 스마트폰 C9을 출시하면서 6GB 디램을 탑재해 시장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업계는 올해 중화권 업체들이 플래그쉽 모델에 8GB 디램을 장착할 것으로 예상한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디램 출하량이 수요 증가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면서, 글로벌 디램 가격이 지난해 4분기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디램(DDR3 4Gb 512Mx8 1333/1600MHz 현물가 기준) 가격은 2016년 1분기~3분기 평균 1.7달러에서 2016년 4분기 2.5달러, 2017년 1분기 3.0달러까지 올랐다.

[표] 글로벌 디램 가격 추이

* DDR3 4Gb(512Mx8 1333/1600MHz) 현물가 기준
(자료: 아이투자, 디램익스체인지)

올해 1월 삼성전자는 기업설명회를 통해 올해 디램 수요가 10%~2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화성공장 17라인의 디램 설비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 덧붙였다. 현재 삼성전자는 노후화된 디램 생산 라인을 보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7일)부터 삼성전자의 플래그쉽 스마트폰 갤럭시S8, 갤럭시S8+가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공식 출시일은 이달 21일이다.

[그림] 삼성전자 갤럭시S8, 갤럭시S8+

(자료: 삼성전자)

증권가는 메모리 반도체의 우호적 업황과 더불어 갤럭시S8 출시효과가 발생하는 2분기에 삼성전자가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가 예상한 삼성전자의 2017년 2분기 매출액은 56조원(+10%,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은 11.8조원(+46%)다. 예상 영업이익은 2013년 3분기 기록한 10.1조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다.

2016년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3.0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5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0%다. 아직 2017년 1분기 순이익과 자본총계 등이 발표되지 않아 2016년 실적을 바탕으로 투자지표를 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