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 투자자는 40일 연속으로 경동제약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경동제약 주식은 총 11만9967주로 발행주식수의 0.9% 규모다. 같은 기간 경동제약 주가는 1만7250원에서 1만8750원으로 8.7% 상승했다.
1976년 설립된 경동제약은 전문의약품(ETC)을 주력으로 하는 제약사다. 특히, 전문의약품 가운데 제네릭 의약품의 비중이 높아 매년 두 자릿 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제네릭 의약품이란 오리지널 약품을 모방하여 만든 의약품으로, 오리지널에 비해 연구개발 비용과 시간이 적게 들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장점이 있다.
* 전문의약품(ETC): 의사의 진단 및 처방을 필요로 하는 의약품
일반의약품(OTC): 약국 등에서 의사의 진단 없이 처방받을 수 있는 의약품
이런 가운데, 지난해 경동제약의 매출과 이익은 전년 대비 모두 개선됐으나 수익성은 다소 악화됐다. 2016년 연간 매출액은 4% 증가한 1586억원이다(이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 늘어난 26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에 비해 영업이익이 작은 폭으로 늘어, 영업이익률은 17.1%에서 16.6%로 0.5%p 하락했다.
순이익은 176억원(전년 대비 +25%)을 기록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는데, 이는 2015년 발생한 자사주 기부 출연금 등 일회성 비용의 기저효과다.
20%를 상회하던 영업이익률이 2015년부터 10% 후반으로 하락한 것은 일반의약품(OTC) 사업 확장과 연관이 있다. 경동제약은 지난 2014년 여성생리통 약품인 '그날엔' 브랜드를 런칭했으며, 2015년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사업영역의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일반의약품은 전문의약품과 달리 TV광고 등 마케팅 활동이 필요해 초기 진출 비용이 비교적 많이 든다. 그러나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우며, 제품 인지도가 상승하면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경동제약의 일반의약품 시장 진출 노력은 판매비와관리비(이하 판관비) 내역에도 드러난다. 지난 2014년 전체 매출액에서 3%를 차지했던 광고선전비 비중은 2015년에 8%로 5%p 상승했다. 2016년 비중은 이보다 1%p 하락한 7%다.
마케팅의 본격화와 함께 인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급여 비중도 증가했다. 경동제약은 지난해 1월과 8월에 신규채용 인원을 예년보다 늘렸으며, 2016년 매출액 대비 급여 비중은 2014년에 비해 3%p 늘어난 18%를 기록했다.
올해도 일반의약품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경동제약은 최근 '그날엔'의 전속모델로 인기가수 아이유를 선정했으며, 이후 직장인과 취준생 등 특정 타겟층을 대상으로 한 CF광고를 방영 중이다.
업계는 경동제약의 이러한 투자를 긍정적으로 보는 편이다. 지난해 10월 리포트를 발표한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정홍식 연구원은 최근 실적 둔화에 대해 중장기적인 경쟁력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 언급하며, 투자에 대한 효과는 향후 2~3년 뒤 가시화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런 가운데, 경동제약은 배당 매력도 눈에 띄는 회사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600원을 주당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2016년에는 이보다 100원 늘린 700원을 지급한다.
배당금이 늘며 연말 종가 기준 시가배당률도 상승했다. 2016년 시가배당률은 전년 대비 0.7%p 상승한 3.8%다. 만약 올해도 700원을 지급한다면 현재 주가 기준 기대배당률은 3.7%다.
2016년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4.1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8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4%다.
프린트
이메일
블로그 담기
점수주기
(댓글 0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