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박자분석] 하이트진로, 부동산 매각 관련 비용 반영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했음에도 순이익은 감소했다. 27일 오후 2시 35분 현재 전일 대비 0.2% 오른 2만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49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이하 연결 기준). 매출이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은 32% 늘어난 415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반면, 지배지분 순이익은 1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2016년 4분기 중 매각예정자산의 손상차손이 81억원 발생한 영향이다.

지난해 10월, 하이트진로는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토지 및 건물을 910억원에 매각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2016년 말 기준, 장부금액은 취득원가에서 감가상각누계액을 뺀 991억원(1032억-41억)이다. 이는 매각예정금액인 910억원보다 커 그 차이인 81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처분예정일자는 올해(2017년) 10월 18일이다.

여기에 잡손익도 감소했다. 4분기 잡손익(잡이익-잡손실)은 -10억원으로, 전년 동기 27억원에 비해 36억원이 줄었다.

매도가능금융자산의 손상차손도 4억원 가량 발생했다. 하이트진로는 시장성이 없는 지분증권에 대해 발행회사의 부도 및 파산 등 현저한 가치 하락이 예상되는 경우 이를 평가하여 손상차손으로 반영하고 있다. 매도가능금융자산 중 주택도시보증공사 등 시장성이 없는 지분증권의 장부금액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3억원에서 2016년 말 기준 19억원으로 낮아졌다. 이 외에 시장성이 있는 지분증권 108억원과 기타금융상품 44억원 등 하이트진로가 보유한 매도가능금융자산은 총 171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37.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9%다. 지난해 자산손상차손 81억원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지배지분 순이익은 465억원이다. 이를 반영해 투자지표를 다시 계산해보면 PER은 31.1배로 낮아지고, ROE는 3.6%로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