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오늘의 승부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우량주 중 중장기적으로 관심권에 둘만한 종목을 공개하는 코너입니다. '큰손' 투자자들이 지분을 확대하거나 실적 개선의 촉매가 발생한 종목, 기업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주가가 하락한 종목 등을 다룹니다. 오늘 하루에 승부를 보는 게 아니라, 오늘부터 관심권에 두는 종목으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휴켐스에 관심을 보인 가운데, 회사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23일 오전 10시 6분 현재 휴켐스는 전일과 같은 2만3600원에 거래되고 있다.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3월부터 휴켐스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2016년 3월 1일부터 2017년 3월 22일까지 외국인이 순매수한 주식은 182만주다. 이는 휴켐스 상장 주식의 4.2% 규모다. 같은 기간 1만7000원대 머물던 주가는 2만3000원대로 상승했다.
[표] 휴켐스 주가, 외국인 순매수 추이
(자료: 아이투자, 휴켐스)
휴켐스는 2016년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한 호실적을 거뒀다.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0.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76% 크게 늘었다. 탄소배출권 판매량 증가와 주요 제품 DNT 판매량 호조가 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표] 휴켐스 실적 비교
*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료: 아이투자, 휴켐스)
휴켐스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탄소배출권 매출은 판매 제비용을 제외한 대부분이 이익에 반영된다. 탄소배출권 매출의 약 70%가 영업이익으로 남는다고 알려졌다. 탄소배출권 매출은 2015년 75억원에서 2016년 209억원으로 증가했다.
휴켐스는 올해 탄소배출권 판매량을 190만톤(2016년 130만톤)으로 늘릴 예정이다. 탄소배출권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1만원에서 하반기 1만8000원대로 상승했다. 현재도 1만8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휴켐스의 목표 판매량과 평균 판매가격 1만8000원을 반영하면, 올해 탄소배출권 매출액은 342억원이 예상된다. 지난해에 비해 63% 증가한 금액이다.
[표] 탄소배출권 가격 추이
(자료: 휴켐스)
주력 제품인 DNT 업황도 좋은 상황이다. DNT는 신발, 인조가죽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TDI의 원료다. 휴켐스는 국내 TDI 생산 업체인 한화케미칼과 OCI에 DNT를 독점 납품한다.
휴켐스의 DNT 생산량은 2015년 분기별 4만톤 수준이었으나, 2016년 2분기 5만7000톤으로 증가했다. 3분기엔 6만톤을 넘어섰다. TDI 생산 업체인 일본 미쓰이화학이 노후공장 일부를 폐쇄하자, 반사이익으로 한화케미칼과 OCI의 TDI 생산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6년 하반기엔 TDI 글로벌 1위 생산업체인 BASF와 2위 Convestro의 생산 설비에도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27일 리포트를 발표한 유안타증권 황규원 연구원은 BASF의 30만톤 생산 설비가 2018년 상반기까지 가동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했다. 황 연구원은 글로벌 TDI 업체들의 생산 차질로 TDI 판매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TDI 가격은 1개월 뒤 휴켐스의 DNT 판매 단가에 연동된다. TDI 생산 업체 한화케미칼에 따르면 지난해 초 톤당 2500달러 수준이던 TDI 가격이 2016년 말부터 40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휴켐스의 DNT 가격 상승, 이익 개선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주가와 2016년 실적을 반영한 휴켐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2.3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9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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