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동국제약, 마데카 크림 '훨훨'

최근 기관투자자들이 동국제약 주식을 사들여 눈길을 끈다. 22일 오전 9시 26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1.3% 내린 5만9800원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동국제약을 연달아 내다팔던 기관은 12월부터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3월 21일까지 기관투자자가 순매수한 주식은 19만2538주다. 동국제약 상장 주식의 2.2%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주가도 반등에 성공했다. 12월 초 4만9000원대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22일 현재 약 20% 올랐다.



[표] 동국제약 주가, 기관 순매수 추이

(자료: 아이투자, 동국제약)

동국제약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액 3000억원을 돌파했다. 연결 기준 2016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3096억원이다. 매출 호조로 영업이익은 40%, 순이익은 54% 급증했다.

[표] 동국제약 실적 비교

*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료: 아이투자, 동국제약)

화장품 사업 매출 성장을 눈여겨볼 만하다. 동국제약은 2015년 4월 자사 인기 의약품 마데카솔 성분을 활용한 화장품 마데카 크림을 선보였다. 적극적인 광고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았지만,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등을 통해 피부 재생 효과가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매출이 급성장했다.

화장품이 포함된 기타 매출은 마데카 크림 출시 첫해 233억원을 기록한 데, 2016년엔 분기당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뒀다. 동국제약은 지난해에만 마데카 크림이 200만개 이상 팔렸다고 밝혔다.

[표] 동국제약 기타 매출 추이

(자료: 아이투자, 동국제약)

회사는 최근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마데카 크림은 홈쇼핑과 인터넷을 통해 주로 판매됐으나, 올리브영과 롭스 등 드럭스토어로 판매 채널을 다양화하고 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TV광고도 진행 중이다. 유통 채널 확대와 광고마케팅을 통해 매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림] 마데카 크림 TV 광고(좌), 제품 사진(우)

(자료: 동국제약)

한편, 21일 동국제약은 조영제 사업부문을 분할해 신설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분할 후 존속회사는 동국제약이며, 신설회사는 동국생명과학(가칭)이다. 동국제약이 동국생명과학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회사 분할은 4월 28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결정되며 분할 기일은 5월 1일이다.

조영제는 연간 4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거두는 동국제약의 주력 사업 부문 중 하나다. 동국제약은 분할을 통해 사업 부문을 전문화 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 투자를 꾀할 계획이라 밝혔다. 분할 이후 동국생명과학은 조영제와 관련된 의료진단장비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동국제약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2.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2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