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와이지엔터, 연중 최고가 기록., 배경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가 빠르게 반등해 눈길을 끈다. 20일 오전 10시 23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1% 오른 2만9300원이다. 오늘 장 중 3만7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2월 2만8000원 내외에 머물던 주가는 중국 정부가 한류 콘텐츠 제재에 나섰다는 소식으로 하락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한류 콘텐츠 수입을 금지하는 ‘금한령’을 내렸다는 보도가 전해지자, 2월 27일부터 3월 6일까지 5거래일간 10% 급락하기도 했다.

와이지엔터는 엔터테인먼트사 중 중국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회사다. 2016년 중국에서 올린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20%라고 알려졌다. SM은 12%, JYP는 15% 수준이다. 게다가, 와이지엔터는 자회사 YG PLUS를 통해 중국 지역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던 참이었다. 이번 주가 하락은 금한령으로 인해 중국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표] 와이지엔터 주가 추이

(자료: 아이투자)

다만, 한 차례 급락했던 주가는 최근 빠르게 반등했다. 금한령 이슈가 발생하기 이전 수준을 모두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주가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가격이다.

우려에 비해 엔터테인먼트사 주가 하락이 과도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사 와이지엔터와 에스엠 모두 지난해 7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와이지엔터 주가는 지난해 7월 1일 4만200원에서 17일 2만9000원으로 27.8% 내렸다. 에스엠은 37.1%로 하락 폭이 더 크다. 증권 업계를 중심으로 중국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자료: 아이투자)

중국 외 지역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캐시카우로 불리는 일본 매출은 견조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연결 기준 2016년 와이지엔터 일본 매출은 전년 대비 118% 급증한 946억원이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 역시 44% 증가한 1369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600억원 수준인 중국 매출액이 일부 감소한다고 하더라도, 국내와 일본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이 이를 만회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17일 장 마감 후 네이버가 와이지엔터와 전략적 협업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와이지엔터 지분참여에 500억원을 투자하고, 와이지 계열사인 YG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하는 펀드에 500억원을 출자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와이지엔터는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주당 3만100원에 166만1130주를 신규 발행하며, 이는 모두 네이버가 인수한다.

이번 투자를 통해 와이지엔터는 네이버의 라인이라는 글로벌 플랫폼을 확보했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와이지엔터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활용해 자사 플랫폼의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특히, 두 회사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시장이 겹친다는 것을 주목할 만하다. 일본과 태국 타이완, 인도네시아 등 케이팝 열풍이 강한 국가들에서 라인도 메신저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향후 네이버와 와이지엔터가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주가와 2016년 실적을 반영한 와이지엔터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5.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7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6%다. 유상증자에 따른 주식수 증가를 반영한 PBR은 1.47배, ROE는 5.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