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GKL과 파라다이스, 충분히 싸졌나?

중국 정부가 한국 관광을 금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의 주가가 급락했다. 6일 파라다이스는 전일 대비 1.1% 내린 1만3250원, GKL은 2.3% 하락한 1만9150원에 장을 마쳤다. 7일 오전 10시 22분 현재도 파라다이스는 전일 대비 0.7% 내린 1만3150원이다. GKL은 1% 오른 1만9350원을 기록 중이다.

2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자국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을 전면적으로 제한했다. 이번 조치는 단체관광과 자유여행이 모두 포함된다. 단, 여행사를 거치지 않는 입국 방식은 허용된다. 한국 관광을 원하는 중국 여행객은 항공사에서 직접 티켓을 구매해 방문할 수 있다.

이러한 소식이 증권업계에 전해지면서 국내 외국인 카지노 업체 두 곳의 주가가 급락했다. 파라다이스는 2월 말 1만5000원대에 머물렀으나 현재 1만3000원 초반에 거래되고 있다. 3월 3일에만 13% 내렸다. 같은 날 GKL 역시 7.9% 하락했다.




(자료: 아이투자)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두 업체의 매출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 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1724만명 중 중국인은 806만명이었다.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46%로 가장 높다.

중국인 806만명 중 약 360만명(45%)가 여행사 단체관광 상품을 통해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자유관광, 패키지형(여행권+숙박) 상품을 이용한 개인 관광객을 합치면, 여행사를 통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비중은 60%가 넘어갈 것으로 추정한다.

증권가는 2017년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이 전년 대비 20%~40%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일부 중국 여행사는 한국인 관광객 모집을 2일 즉시 중단했고, 3월 15일부터는 중국 내 한국 관광 상품의 광고가 사라진다. 오는 4월부터 중국인 방문자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인 매출 의존도가 높은 외국인 카지노 사업도 타격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2016년 기준 파라다이스 전체 드랍액 중 중국인 VIP 고객 드랍액 비중은 52%다. 매스 고객을 합치면, 중국인 드랍액은 전체의 55% 수준으로 알려졌다. GKL은 중국인 VIP 비중이 27%, 중국인 전체 드랍액은 약 40%다.

만약 중국인 방문객이 30% 감소한다고 가정하면, 파라다이스의 전체 드랍액은 16.5%, GKL은 12% 줄어들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매출 감소로 인한 이익 훼손도 불가피하다. 특히, 파라다이스는 올해 파라다이스 시티 복합 리조트 개장을 앞두고 있어,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 가운데 중국인 방문객 감소라는 악재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만,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아졌다. 2016년 실적과 현재 실적을 반영한 파라다이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1.9배, GKL의 PER은 10.3배다. 두 업체 모두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파라다이스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3%다. GKL의 PBR은 2.28배, ROE는 22.0%다.


(자료: 아이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