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현대EP, 외인 연일 매수..매력있나?

외국인 투자자가 12일 연속으로 매수하는 현대EP가 눈길을 끈다. 3일 오후 2시 39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2.3% 내린 82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 투자자는 12일 연속으로 현대EP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현대EP 주식은 총 19만5538주로 발행주식수의 0.61% 규모다. 같은 기간 현대EP 주가는 8650원에서 8470원으로 2.1% 하락했다.





현대EP의 지난 4분기 수익성은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악화됐다. 매출액은 3% 증가한 2303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0% 감소한 148억원이다(이하 연결 기준). 이와 함께 영업이익률은 7.3%에서 6.4%로 하락했다. 다만, 순이익은 77억원에서 154억원으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연간으로 살펴보면 수익성 개선세가 이어졌다. 2016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8612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3% 증가한 68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4% 늘어난 511억원이다. 매출액은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증가해 영업이익률은 7.0%에서 8.0%로 상승했다.



국제유가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EP는 자동차 내외장재에 사용되는 복합PP(폴리프로필렌) 및 복합PE(폴리에틸렌) 전문 업체로, 주로 석유화학 제품인 SM(스티렌모노머), PP, PE 등을 원재료로 한다. 이에 따라 현대EP의 주요 원재료 가격은 국제유가의 등락에 영향을 비교적 크게 받는 편이다.

지난 2015년에는 유가 급락으로 현대EP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연평균 WTI(서부텍사스유) 가격이 배럴당 약 92.00달러에서 48.75달러로 47% 가량 하락하면서, 현대EP는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4.5%에서 7.0%로 2.5%p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연초에 WTI 가격이 배럴당 26달러까지 하락한 뒤 반등하면서, 4분기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약세가 이어져 연평균 WTI 가격은 2015년 대비 10% 하락한 43.64달러/배럴을 기록했다.



올해는 유가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다소 부진할 전망이다. 지난 2월 21일 리포트를 발표한 신한금융투자의 한경래 연구원은 올해 유가를 전년 대비 33% 상승한 57달러/배럴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현대EP의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5% 가량 증가함에도, 영업이익이 10%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향후 공장 증설을 통한 성장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 연구원에 따르면 PP사업부는 올 하반기에 중국 공장을, 2018년에 인도 공장을 각각 2만톤 가량 증설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 연구원은 해외 법인당 신규 매출이 4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며, 2018년에는 해외 매출액이 전년 대비 4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5.1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00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4%다. 지난 3분기보다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순이익이 증가해 PER은 낮아지고 ROE는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