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KT뮤직, 가입자 확대에 역대 최대 매출

외국인 투자자들이 KT뮤직을 사들인 가운데, 회사는 분기 최대 매출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20일 오후 1시 27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1% 내린 3635원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하반기 KT뮤직 주식을 꾸준히 매수했다. 지난해 8월 18일부터 2017년 2월 17일까지 6개월간 외국인이 순매수한 주식은 35만8004주다. 이는 KT뮤직 상장 주식의 0.8% 규모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락했다. 현재 주가는 2016년 8월 18일 종가 4240원 대비 14% 내렸다.



[표] KT뮤직 주가, 외국인 순매수 추이

(자료: 아이투자)

KT뮤직은 음원 제공 서비스 ‘지니(Genie)’를 운영하는 업체다. 지니는 2016년 말 기준 약 150만명의 유료가입자를 보유해, 국내 음원 서비스 시장 점유율 2위로 알려졌다.

KT뮤직의 매출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이다. 2015년 1분기 193억원이던 매출액은 2016년 4분기 327억원으로 급증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가입자 확대(2015년 말 120만명 → 2016년 150만명)로 B2C 부문이 호조를 보였으며, 타 음원서비스 업체에 음원을 유통하는 B2B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

연간으로 살펴봐도 최대 매출이다. 매출액은 2015년 891억원에서 2016년 1128억원으로 24% 증가했다.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표] KT뮤직 분기별 매출액 추이

* KT와 공동 프로모션(미디어팩, 지니팩 등)으로 발생하는 음원 서비스 매출은 B2C에 포함
(자료: 아이투자, KT뮤직)

업계는 2017년 KT뮤직의 매출이 한차례 더 성장할 것이라 내다본다. 음원 서비스 시장 확대로 업계 전반에 걸쳐 가입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최근 KT뮤직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음원 서비스 업계 1위 멜론의 유료가입자는 2015년 말 360만명에서 2016년 말 400만명으로 40만명 늘었다. 같은 기간, 업계 2위 KT뮤직은 120만명에서 150만명으로 30만명, 3위 벅스 가입자는 40만명에서 85만명으로 45만명 성장했다. 4위 엠넷은 유료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엠넷을 운영하는 CJ E&M 음악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8% 늘어난 것으로 미뤄보아 가입자 증가를 예상할 수 있다.

2017년 1월엔 이용권 가격을 올렸다. KT뮤직의 무제한 스트리밍 이용권은 기존 6000원에서 7800원으로 30% 상승했고, ‘스트리밍+MP3 30곡 다운로드’ 복합상품은 9000원에서 1만800원으로 20% 올랐다. 유료가입자가 늘어나는 좋은 시기에 이용권 가격 효과까지 더해져 매출 증가를 기대할 만하다.

[표] 2017년 1월 KT뮤직 이용권 가격 인상

* 정상가 기준
(자료: 아이투자, KT뮤직)

2016년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KT뮤직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8.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2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