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게임빌, 실적 부진에도 주가 반등한 배경은?

게임빌이 전일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상승해 눈길을 끈다. 9일 오전 10시 41분 현재 전일 대비 0.5% 내린 4만8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8일 게임빌은 2016년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 줄어든 392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순이익은 31억원으로 15% 줄었다.

[표] 게임빌 4분기 실적 비교

(자료: 아이투자, 게임빌)



게임빌이 4분기 중 출시한 신작 게임 ‘데빌리언’, ‘나이트슬링거’ 모두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데빌리언은 지난해 11월 출시 직후 국내 게임 매출 순위 30위권(이하 구글플레이 기준)에 진입하기도 했으나, 이후 꾸준히 하락세다. 2016년 연말 순위는 312위, 2017년 2월 8일 기준 371위다. 나이트슬링거 역시 2월 8일 기준 213위를 기록해, 매출 기여도가 낮은 상황이다.

매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인력 보강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이 겹쳤다. 특히 마케팅비는 2015년 4분기 22억원에서 2016년 4분기엔 44억원으로 98% 급증했다. 영업이익 적자 전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표] 게임빌 4분기 비용 비교

(자료: 아이투자, 게임빌)

이익이 크게 줄어든 실적을 발표했지만 오히려 주가는 상승했다. 8일 게임빌은 전일 대비 5.9% 오른 4만92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중 5만9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8일 열린 IR(기업설명회)에서 다수 신작 출시 일정이 공개되자, 시장이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게임빌은 2017년 상반기 중 ‘MLB 퍼펙트 이닝’, ‘워오브크라운’ 등 4개 게임을 내놓을 예정이다. 하반기는 추가로 7개 게임을 출시할 것이라 밝혔다.

[그림] 게임빌 신작 게임 출시 일정

(자료: 게임빌)

특히 하반기 론칭이 예정된 자체 개발 MMORPG ‘로열블러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크다. 로열블러드는 개발자 90명을 투입해 2년 이상 야심차게 준비한 게임이라고 알려졌다. 최근 컴투스 ‘서머너즈워’가 북미 유럽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냈고,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이 대 흥행을 거두는 등 MMORPG 게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다. 게임빌은 오는 10월 로열블러드를 글로벌 게임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2016년 잠정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게임빌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0.8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