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와이솔, 수요 증가에 증설 결정

와이솔이 신규 시설투자 계획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8일 오후 2시 59분 현재 와이솔은 전일 대비 1.3% 오른 1만4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7일 와이솔은 경기도 오산에 275억원을 들여 신축 공장을 확충하겠다고 공시했다. 투자 기간은 2017년 2월 7일부터 같은해 11월 30일까지다. 와이솔 기존 공장 근처의 유휴 부지에 신축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며, 275억원은 대부분 건물 증축과 장비 매입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와이솔은 휴대폰 통신에 필요한 SAW 필터를 생산하는 업체다. 주요 제품은 SAW 필터와 듀플렉서, 이 둘을 합친 모듈이다. SAW 필터는 휴대폰에 주로 사용되는 통신용 칩이다. 특정 주파수만을 통과시키는 역할을 한다. SAW 필터는 송신, 수신 중 하나만을 통과시키지만, 듀플렉서는 송신과 수신을 모두 처리할 수 있다.



주요 거래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이다. 삼성전자에서 와이솔이 담당하는 모델은 주로 보급형이다. 갤럭시S, 갤럭시 노트 시리즈 등 플래그쉽 모델에 사용되는 SAW 필터는 업계 1위 업체인 일본 MURATA사가 공급한다.

2013년부터 중화권 업체들과 직접 거래하기 시작했다. MURATA 등 일본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던 중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규 거래처를 확보했다. 화웨이, ZTE 등이 와이솔의 SAW필터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처가 확대되고 4G LTE 확대로 통신용 칩 수요가 증가하자, 와이솔은 꾸준히 생산 설비를 늘려왔다. SAW 필터 생산 능력은 2011년 11.4억개에서 2014년 21억개로 증가했으며, 베트남공장이 완공된 2015년엔 43.8억개로 대폭 늘었다. 생산 능력 확대와 함께 생산 실적도 함께 증가했다, 2013년 이후 매년 90% 내외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증설 이후에도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16년 3분기 기준 SAW 필터 생산 실적은 40.4억개다. 3분기만에 2015년 연간 생산 실적을 뛰어넘었다. 이번 신규 공장 건설도 SAW 필터 수요 증가에 대응하려는 의도다.

[표] SAW 필터 생산 능력, 생산 실적 추이

(자료: 아이투자, 와이솔)

와이솔은 생산 능력이 늘어나면서 매출 규모도 증가했다. 베트남 공장이 본가동을 시작한 2016년 1분기, SAW제품 매출액은 처음으로 1000억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신공장 증설과 함께 추가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2016년 3분기 누적 기준 와이솔은 매출액 1116억원(+29%, 전년대비), 영업이익 318억원(+35%)를 거뒀다. 4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2016년 3분기 연환산(직전 4개 분기 합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1.3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10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8.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