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추운 겨울은 끝..'입춘' 맞은 15선

절기상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이 내일이다. 최근까지 한파가 이어진 만큼 따뜻한 봄 날씨가 더욱 기다려지는 요즘이다.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지난 2015년 2월 '입춘대길'을 맞이할 기업들을 살핀 바 있다. 구체적으론 2012~2013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부진했으나, 2014년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기업이다(관련기사▷ 긴 겨울 지나고 '입춘대길' 맞을 곳은?).

우신시스템, 티에스이 등 당시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종목들의 약 2년 간 주가등락률을 살펴본 결과 15개 종목 평균 19% 상승했다. 연평균 약 10% 정도 오른 셈인데, 해당 기간 코스피는 6%, 코스닥은 3%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별로는 차이가 큰 편이다. SK머티리얼즈(예전 OCI머티리얼즈)가 173%의 급등했다. 2년 사이 서연탑메탈로 상호를 변경한 탑금속의 주가도 56% 상승했다. 반면, 하락 폭이 가장 큰 기업은 -43%를 기록한 티에스이다.



올해도 입춘을 하루 앞두고, 비슷한 취지로 봄을 맞은 종목을 찾아봤다. 2015년까지 길고 추운 겨울을 보낸 뒤 지난해 비로소 봄을 맞은 기업이 대상이다. 구체적으론 2014~2015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2016년에는 개선됐거나,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종목을 찾았다.

전일(2일)까지 2016년 연간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들은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제공하는 증권사 예상치 평균(최근 3개월 기준)과 비교했다. 따라서, 증권사 예상치가 없거나 2016년 실적을 아직 발표하지 않은 종목은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실적은 모두 주재무제표 기준이다.

또한,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2016년 영업이익(또는 예상치)의 15배를 넘는 기업도 제외했다. 봄을 맞더라도, 시장에서 현저히 고평가 받는 종목이 리스트에 들어오는 걸 방지하기 위함이다.

마지막으로 재무 안전성을 고려하기 위해 아이투자 자체 개발 지표인 주식MRI 재무안전성 점수가 3점 이상인 종목으로 대상을 좁혔다. 재무안전성 부문에서 3점 이상이면 일반적으로 재무상태가 안전한 편이라 판단한다.

이를 2016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은 순서로 정렬한 결과 평화정공, 문배철강, 대덕GDS, 두산, 삼양식품 등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상위에 이름을 올린 평화정공은 2015년 4분기에 판매보증충당금 약 563억원을 설정,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에 대한 기저효과로 2016년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02%(492억원) 가량 늘어난 54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POSCO의 열연대리점 지정업체인 문배철강은 2년 간의 실적 부진을 딛고 2016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10% 가량 개선됐다. 문배철강은 2014년과 2015년에 제품 판매단가 하락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지난달 31일 발표한 공시에 따르면 2016년에는 주요 제품군의 판매 증가가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익이 감소하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다시 실적을 개선시킨 기업들이 투자자들과 함께 오랫동안 '봄'을 만끽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