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아바텍, 올해 아이패드 3종 출시..'수혜 기대'

올해 애플이 신형 아이패드 3종을 동시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패드 디스플레이 관련 공정을 담당하는 아바텍에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아바텍은 지난 2000년 설립된 디스플레이 식각, 코팅 전문 업체다. 창업주 위재곤 회장이 지분 18.4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근무하던 위재곤 회장은 1981년 금성사 직원들과 함께 디스플레이 장비에 장착되는 진공 장치 생산 업체 대명ENG를 설립했다. 이후 2000년 1월에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아바코, 같은해 3월에 아바텍을 설립해 디스플레이 전문 계열사 체제를 구축했다. 이후 세 회사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의 주요 협력업체로 성장했다.



LG전자 휴대폰의 식각, 코팅을 진행하던 아바텍은 2012년 LG디스플레이가 수주한 아이패드 물량도 담당하기 시작했다. 2014년부터는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공급하는 아이폰 전용 디스플레이의 식각, 코팅 공정도 아바텍이 맡았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디스플레이를 담당하면서 식각, 코팅 매출도 급격히 성장했다. 2011년 89억원에서 2012년 608억원으로 급증했으며, 2014년엔 926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표] 아바텍 식각, 코팅 매출 추이

* 2016년은 3분기 누적(1월~9월) 실적
(자료: 아이투자, 아바텍)

식각, 코팅 부문의 2015년 매출은 703억원 2016년 3분기 누적(1월~9월) 매출은 477억원(-9.3%, 전년 동기 대비)로 2년 연속 감소했는데, 이는 LG디스플레이의 대화면 아이패드(12.9인치, 2015년 9월 출시) 수주 실패, 2016년 7.9인치 아이패드 미출시의 영향이 크다.

애플이 판매 중인 아이패드는 디스플레이 크기 기준으로 12.9인치, 9.7인치, 7.9인치 3개의 라인업이 있다.



애플에 아이패드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는 업체는 일본 샤프, 대만 TPK, 중국 GIS, 한국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등이다. 이 중 아이패드 출하량의 10%~20%를 차지하는 12.9인치는 LG디스플레이를 제외한 타 업체들이 공급을 담당한다.

9.7인치와 7.9인치 모델이 출하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LG디스플레이가 두 모델 모두 높은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분기별로 출하량 차이가 있으나, 9.7인치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절반씩 담당하고 있고, 7.9인치는 LG디스플레이가 전체 물량의 70% 이상을 맡아왔다. 2014년 7.9인치, 9.7인치 아이패드가 동시에 출시돼, 해당 물량의 식각, 코팅을 담당하는 아바텍이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따라서 아바텍의 실적은 아이패드 출시 일정, LG디스플레이의 수주량 등에 밀접하게 반응한다. 올해 3월~4월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아이패드는 12.9인치, 10인치대(업계 추정), 9.7인치 3종이다. LG디스플레이 점유율이 높은 9.7인치가 포함된 점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LG디스플레이가 10인치대 아이패드 물량을 수주한다면, 아바텍의 실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아바텍은 2016년부터 아이패드 메탈코팅 공정도 담당하기 시작했다. 메탈코팅은 2015년 아이패드에 새롭게 추가된 공정이다. 2015년 9월 출시된 프로12.9 모델부터 애플펜슬이 도입됐고, 더 높은 터치감도를 요구하는 펜슬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메탈코팅이 필요하다. 2016년 3분기 누적 메탈코팅 매출액은 65억원이다. 올해 출시되는 3종의 아이패드 역시 펜슬 기능이 사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메탈코팅 부문 매출 발생도 기대할 수 있다.

[표] 아바텍 3분기 누적 실적 비교

* 3분기 누적 실적,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료: 아이투자, 아바텍)

2일 오후 12시 53분 현재 아바텍은 전일 대비 1.3% 오른 662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16년 3분기 연환산(직전 4개 분기 합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3.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4%다.

[표] 아바텍 PER 밴드 차트(좌), PBR 밴드 차트(우)

(자료: 아이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