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포스코·현대제철 4Q 실적 엇갈려..다른 철강사는?

전일(25일) POSCO가 2016년 연간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6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9% 감소한 53조835억원이다(이하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8%, 655% 늘어난 2조8443억원, 1조3633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역산해보면 지난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난 15조17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39% 증가한 4718억원, 순이익은 10% 감소한 166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었지만, 직전 분기 대비해선 수익성이 악화됐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4%, 70% 감소했다.



3분기 대비 수익성이 악화된 배경에는 주요 원재료인 철광석과 원료탄(강점탄) 가격 상승이 있다. 지난 4분기 중국 철광석 현물 평균가는 약 70.69달러/톤으로 3분기 대비 22% 가량 상승했다. 삼성증권이 지난 13일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원료탄 계약 가격 또한 3분기 대비 약 110% 급등했으며, 이러한 원가 상승이 제품 판매가에 온전히 반영되지 못하면서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전일 현대제철도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제철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씩 늘어난 4조6586억원, 3874억원이다(연결 기준). 다만, 순이익은 57% 줄어든 1154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철근 판매량 증가와 열연 및 후판 가격 인상이 양호한 실적을 이끌었다.

이런 가운데,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아직 4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국내 철강사들의 예상치를 살펴봤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제공한 최근 3개월 동안의 증권사 예상치 평균 기준이다. 따라서 해당 기간 동안 4분기 예상치가 없거나, 현대제철과 같이 이미 잠정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목록에서 제외됐다.

그 결과, 세아제강과 세아베스틸의 수익성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 반면 대한제강, 한국철강, 동국제강, 대창스틸은 수익성이 다소 악화될 전망이다.



강관 및 판재 전문 업체인 세아제강의 4분기 예상 매출액은 4798억원(전년 동기 대비 -7%), 영업이익은 240억원(+171%)이다. 업계는 지난 4분기에 계절적 영향으로 국내 강관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수출 판매량 또한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을거라 내다보고 있다.

세아제강의 계열사인 세아베스틸의 4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523억원(전년 동기 대비 +10%), 364억원(+17%)이다. 그러나 최근인 지난 24일 리포트를 발표한 키움증권의 박종국 연구원은 세아베스틸의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수강 판매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주요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 상승으로 스프레드 확대가 제한적이었을거란 판단이다.

한편, POSCO는 올해 1분기부터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OSCO와 같은 국내 주요 제철사의 제품 가격이 인상될 경우, 이를 원재료로 하는 중소형 철강사들의 수익성은 1분기 이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