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세방전지, 실적 부진에도 외인 매수..배경은?

외국인 투자자가 세방전지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오후 2시 31분 현재 세방전지는 전일 대비 1.6% 하락한 3만6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해 11월부터 세방전지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2016년 11월 1일부터 2017년 1월 23일까지 외국인이 순매수한 세방전지 주식은 8만3583주다. 이는 세방전지 전체 상장주식의 0.6%다. 외국인이 지분율을 빠르게 늘린 11월엔 세방전지의 주가가 함께 상승하기도 했다.

[표] 세방전지 주가, 외국인 순매수 추이

(자료: 아이투자)



지난해 세방전지의 실적은 부진한 편이다. 연결 기준 2016년 3분기 누적(1월~9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682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7% 줄어든 508억원을 기록했다. 세방전지 축전지의 주요 원재료로 사용되는 국제 납 가격이 2015년 3분기 톤당 1821달러에서 2016년 3분기엔 톤당 1778달러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세방전지 자동차용 축전지 가격은 4만6902원에서 4만5086원으로 내렸다.

최근 국제 납 가격이 상승해 축전지 가격 인상이 기대된다. 과거 11개분기를 살펴보면, 세방전지 제품 가격은 국제 납 가격과 비슷하게 변동해왔다. 2014년 7월~8월 납 가격이 상승하자 세방전지는 2014년 4분기에 제품가를 올렸다. 2015년 5월 납 가격 상승 후 같은해 3분기 축전지 가격도 인상됐다.

[표] 국제 납 가격(위), 세방전지 제품가,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 아이투자)

가격이 인상된 2014년 3분기와 2015년 3분기, 세방전지는 평소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국제 납 가격 상승이 축전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향후 세방전지의 실적 개선을 기대할 만하다.

세방전지의 현재 주가와 2016년 3분기 연환산(직전 4개 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8.1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