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 점검] 코스온, 52주 최저가 근접..매력없나?

코스온의 주가가 52주 최저가에 근접해 눈길을 끈다. 1999년 설립된 코스온은 기존에 해오던 DVR(디지털 영상 저장 장치)사업과 주석광물유통사업을 2013년에 모두 철수했으며, 현재는 화장품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및 ODM(제조자 개발 생산)을 주력 사업으로 한다.

코스온의 주가는 2015년 7월부터 대체로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25일에는 52주 최저가인 1만550원에 도달하기도 했다. 전일(19일) 종가는 직전일 대비 1.8% 오른 1만1150원으로, 이는 52주 최저가 대비 5.7%(600원)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5월 3일 기록한 52주 최고가(2만2550원)와 비교하면 50.6% 낮다. 20일 오전 9시 44분 현재는 전일 대비 0.4% 오른 1만1200원을 기록 중이다.



주가는 하락세이나 코스온의 2016년 실적은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3분기까지 기록한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616억원이다(이하 연결 기준).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7%, 25% 늘어난 56억원, 44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도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0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코스온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난 24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41% 증가한 30억원, 순이익은 117% 늘어난 22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이는 최근 3개월 간 코스온의 실적을 예상한 증권사들의 평균치다.



최근 호실적에도 이어지는 주가 하락세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대한 시장이 우려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 수입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에 화장품을 수출하는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주가가 이에 다소 영향을 받고 있다.

◎ 아이투자 관련 기사
[최저가 점검] 토니모리, 52주 최저가 근접..투자지표는?
[최저가 점검] 네오팜, 52주 최저가 근접..많이 싸졌나?

다만, 코스온은 수출 비중이 중국에 편중되어있지 않은 만큼 사드 문제와 관련한 실적 타격은 비교적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최근인 지난 3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 26%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 매출액이 5억원에서 22억원으로 4배 이상 늘어나면서 3분기까지 누적 수출 매출액은 2015년 연간치를 76% 가량 초과했다.



12월 5일 리포트를 발표한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전상용 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화장품 업체인 타르트향(向) 매출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하면서 전반적인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전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말까지 계획됐던 타르트향 납품 수량이 기존 40만개에서 250만개까지 늘어난 점에 주목하며, 기대 이상인 현지 반응과 함께 올해는 품목 수도 함께 증가할거라 전망했다.

중국 내 합작 법인을 통한 유통 전략으로 규제의 영향을 줄이면서 중국 매출 또한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남아, 미국 등 해외 각지에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는 코스온은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적으로 광저우에 환야그룹과 합작 법인을 설립했으며, 2015년부터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돌입했다. 환야그룹은 중국의 화장품 대기업으로 중국 화장품 내수 3위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유아용품 유통업체인 청개구리왕자와 합작 법인을 설립했으며, 이를 통해 올해 10대를 타겟으로 한 화장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전 연구원은 중국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인 제이디닷컴과 50억원 규모의 초도 판매계약을 체결한 점에도 주목하며,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부터 중국 관련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온의 재무상태를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58%고 유동비율은 238%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25%며,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9배다.

지난 3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35.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43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6%다. 주가가 많이 내렸으나, 여전히 이익과 자본 대비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점은 유의하는 것이 좋다. 2016년 예상 순이익 66억원으로 추산한 PER은 29.4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