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 점검] 벽산, 52주 최저가 도달..PER 12.4배

이날(18일) 장 중 벽산의 주가가 52주 최저가에 도달해 눈길을 끈다. 1971년 설립된 벽산은 단열재, 천장재, 외장재 등 건축자재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해 대체로 하락세를 이어오던 벽산의 주가는 이날 52주 최저가인 4060원에 도달했다. 이는 지난해 1월 25일 기록한 52주 최고가(9560원)에 비해 약 58% 낮은 수준이다. 즉, 최근 1년 간 주가가 절반 이상 내렸다.

오후 1시 29분 현재 주가는 52주 최저가보다 0.3% 오른 4075원(전일 대비 -1.3%)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 하락세는 최근 벽산의 부진한 실적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지난 3분기까지 기록한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3186억원이다(이하 연결 기준).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3%, 24% 줄어든 273억원, 167억원을 거뒀다.

이에 2012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이어진 성장세가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18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벽산의 2016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줄어든 440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0% 감소한 360억원, 순이익은 21% 줄어든 220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이는 최근 3개월 간 벽산의 실적을 예상한 증권사들의 평균치다.

지난 5일 리포트를 발표한 한국투자증권의 이경자 연구원에 따르면 발전 및 조선업에 사용되는 제품인 미네랄울이 최근 전방산업의 업황 악화로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벽산은 지난해 6월 공시를 통해 충남 홍성 일반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토지를 약 239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석고보드 등 공장 건립를 위한 부지 확보가 목적으로, 취득 예정 일자는 2017년 3월 8일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 11월 발표한 리포트에서 해당 석고보드 공장이 2018년부터 가동될 것으로 예상하며, 수요가 워낙 구조적으로 늘고 있는 품목인 만큼 수급 균형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올해까지는 조선업의 업황을 감안했을 때 지난해에 이어 역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벽산의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72%고 유동비율은 206%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13%며,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20배다.

배당도 꾸준히 지급해왔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매년 주당 56~13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이 기간 동안 시가배당률은 0.8%~6.6%다. 배당성향은 14%~38% 가량이다. 만약 이번에도 2015년과 같은 65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기대할 수 있는 시가배당률은 1.6%다(현재 주가 기준).



지난 3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2.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6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1%다. 2016년 예상 순이익 220억원으로 계산한 PER은 12.7배다.

2015년 7월 벽산의 주가는 1만2000원을 상회했으며, 당시 PBR은 3.5배를 넘어섰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조정을 받아 최근 PBR은 1.1~1.2배에 형성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