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한화케미칼, 실적 개선에도 주가는 제자리

한화케미칼이 2016년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기운데, 주가는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오후 2시 46분 현재 한화케미칼은 전일 대비 0.7% 오른 2만6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케미칼의 실적은 2013년부터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태양광 업황 침체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2012년 52억까지 감소했지만, 이후 4년 연속으로 늘어났다. 2016년 3분기 누적(1월~9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3% 급증한 6411억원이다. 3분기 누적실적이 이미 2015년 연간 영업이익 3370억원을 크게 뛰어넘은 상황이다.

업계는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2016년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과거 최대 실적은 2009년 기록한 7782억원이다.



[표] 한화케미칼 매출액, 영업이익 추이

* 2016년은 3분기 누적(1월~9월) 실적
(자료: 아이투자, 한화케미칼)

원료, 태양광 사업 부문이 2016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원료부문은 저유가에 따른 제품가-원재료가 스프레드 확대로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127% 급증했다. 태양광 부문은 미국 고객사에 일시적으로 납품이 증가한 영향으로 매출액이 64%, 영업이익은 765% 늘었다.

[표] 한화케미칼 3분기 누적 실적 비교

* 2016년은 3분기 누적(1월~9월) 실적
(자료: 아이투자, 한화케미칼)

업계는 2017년에도 한화케미칼의 호실적이 지속될 것이라 전망한다. 태양광은 미국 프로젝트가 종료되기 때문에 실적 악화를 피할 수 없지만, 원료 부문은 추가적인 실적 개선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원료 부문의 주요 제품인 PVC, TDI 등은 지난해 4분기부터 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화케미칼 주가는 큰 변동이 없었다. 2만3000원~2만7000원 사이의 박스권을 형성하며 오르내리는 모습이다. 실적이 대폭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제자리에 머물러,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 현재 주가와 2016년 3분기 연환산(직전 4개 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7.0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2%다.

[표] 한화케미칼 PER 밴드 차트(좌), PBR 밴드 차트(우)

(자료: 아이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