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신일제약, 중국인 필수 쇼핑 품목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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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제약(012790): 수탁생산 전문 제약사, 디펜플라스타 파스 생산

투자아이디어
1. 디펜플라스타, 스테디셀러 품목으로 자리매김
2. 파스 수요 증가에 따른 증설, 성장 동력 확보

신일제약은 1971년 설립된 중소형 제약사다. 다른 제약사의 의뢰를 받아 의약품을 만드는 수탁생산 전문 업체다. 매출의 40% 이상이 수탁생산에서 발생한다.



제약사들은 거래하는 약국이나 병원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품목의 제품을 소량이라도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량이 많지 않은 비주력 품목을 생산하기 위해 설비를 갖추고 인력을 투입하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다. 이에 제약사들은 주력 품목의 생산설비만을 갖추고, 비주력 품목들은 외부에 위탁하는 경우가 많다.

신일제약은 약 60개 기업의 제품을 수탁 생산한다. 유한양행, 일동제약을 비롯해 다양한 제약사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드링크제를 제외한 대부분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줘, 고객사들의 요구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

이번 보고서는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를 업데이트하기 위해 작성했다. 신일제약의 사업 내용, 수탁생산 성장이라는 기존 투자 아이디어는 과거 유망기업 분석 보고서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 [분석] 신일제약, 꾸준한 이익률 개선에 주목

▷ 중국인 관광객, 파스 시장 큰손으로 부상

아이투자는 플라스타제 공장 증설이 향후 실적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2016년 5월 신일제약은 93억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투자 기간은 2016년 5월~2017년 2월이다. 기존 공장 부지를 활용하기 때문에 투자 금액이 크지 않다.

중국 관광객 증가로 인해 수요가 급증한 품목 중 하나가 파스제품이다. 국내 여행객들이 일본에 가면 동전 파스를 구매하듯이, 중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에 들어와 파스를 필수품으로 사간다. 지난 2010년~2011년부터 늘어난 중국인 관광객들을 통해 한국 파스가 우수하다는 입소문이 돌았고, 2013년 이후 국내 파스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국내 파스 시장에 대한 공신력 있는 조사 기관이 없어 정확한 시장 규모를 추정하긴 어렵지만, 각 제약사의 파스 매출을 통해 시장 성장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국내 다수 제약사들의 파스를 수탁생산하는 대화제약의 파스류 수탁 매출액은 2011년 113억원에서 2015년 140억원으로 연평균 5.4% 늘었다. 특히, 2013년~2015년 매출이 116억원에서 140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표] 대화제약 파스 수탁 매출액 추이

(자료: 아이투자)

파스는 플라스타, 카타플라스마, 패치제로 나뉜다. 우리가 관절염, 근육통에 흔히 사용하는 파스는 플라스타와 카타플라스마다. 패치제는 니코틴패치로 주로 쓰인다.

플라스타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헝겊, 종이류에 얇게 펴서 피부에 붙이는 제품이다. 두께가 얇으며 신축성이 있어 신체 어느 부위라도 쉽게 붙일 수 있다. 신일제약의 디펜플라스타가 대표적이다.

카타플라스마는 습기가 있는 두꺼운 부직포에 진통 효능이 있는 멘톨, 캡사이신 등을 바른 것이다. 습기가 있고 두꺼워 신체에 부착하기 어렵다. 신체에 붙일 땐 주로 밀착포를 함께 사용한다. 멘톨, 캡사이신 등으로 인해 환부에 냉온찜질을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준다. 플라스타와 같이 비스테이로드성 소염진통제가 함께 첨부된 제품도 있다.

[그림] 플라스타제(좌)와 카타플라스마(우)

* 좌: 신일제약 디펜플라스타, 우: 유한양행 안티푸라민 파프 카타플라스마
(자료: 아이투자)

위 대화제약 수탁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카타플라스마에 비해 플라스타 매출이 빠르게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2013년 37억원 규모였던 플라스타 매출은 2015년 65억원으로 급증했다.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이 카타플라스마에 비해 플라스타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플라스타 제품에 사용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일부는 중국에서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구매할 수 있다. 한국, 일본 등 주변 국가에서 이러한 파스 제품을 처방 없이 구매 가능하기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쇼핑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 중국인 관광객 필수 쇼핑 코스 '명동' 탐방기

신일제약의 실적을 추적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동안, 필자는 수 차례 명동, 남대문 시장의 약국을 방문했다. 약사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디펜플라스타의 높은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림] 입구에 디펜플라스타를 진열한 약국들

(자료: 아이투자)

* 약국1
질문) 요즘도 중국인들이 디펜플라스타를 많이 찾나?
답변) 이것만 찾는다. 항상 잘 나간다.

질문) 혹시 다른 파스 제품을 사진 않는지?
답변) 한방 파스를 조금씩 사가는 편이다. 근데 이건 디펜플라스타 구매하시는 분들께 우리가 추천해 드리기 때문에 사는 거다. 중국인들이 먼저 찾지는 않는다.

질문) 한방 파스? 어느 제품이 팔리나?
답변) 그때 그때 다르다. 우리가 재고 가지고 있는 걸 추천해드리면 중국인들 대부분 그냥 구매한다.

* 약국2
질문) 요즘도 중국인들이 디펜플라스타를 많이 찾나?
답변) 꾸준하다. 2년 전부터 디펜플라스타는 엄청 사간다.

질문) 다른 파스제품 찾지는 않나?
답변) 작년? 올해 초? 한 일년쯤 된 거 같다. 이 제품(노펜-중외제약)을 찾는 사람이 꽤 있다. 그래도 여전히 디펜플라스타가 대부분이다.

질문) 노펜도 플라스타 제품이다. 혹시 카타플라스마는 안사나? 중국인들이 카타플라스마의 독한 냄새를 싫어한다는데.. 노펜은 냄새가 어떤가?
답변) 노펜도 디펜플라스타처럼 냄새가 거의 없다. 카타플라스마는 중국인들이 잘 안 찾는다. 냄새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 약국3
질문) 디펜플라스타 있나?
답변) 없다. 다 팔렸다.

질문) 중국인들이 다른 파스는 안찾나?
답변) 아 요즘 꽤 나가는 파스가 있다(프로디펜-일동제약). 디펜이랑 이름이 비슷해서 그런지.. 몇백개씩 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이것(류파프-종근당)도 좀 나간다.

질문) 류파프는 카타플라스마다. 중국인들이 카타플라스마도 사나?
답변) 카타플라스마긴 한데, 들어간 성분을 봐라. 3세대 엔세이드(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다. 용량도 많이 들었고. 좋은 제품이다.


디펜플라스타를 포함, 중국인들이 사간다는 파스들을 모두 구입해서 장당 가격, 크기, 냄새, 지속시간 등을 비교해봤다. 소비자가격, 지속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디펜플라스타가 가장 가격이 싼 편이었고 냄새도 심하지 않았다. 쇼핑 상품 선택 시 가격을 중요시 여기는 중국인들의 특성을 감안하면, 타 제품에 비해 지속시간이 2배고 소비자가격도 저렴한 디펜플라스타를 선호할 만하다.

[표] 중국인 선호 파스 비교


* 엔세이드=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자료: 아이투자)

▷ 중국 온라인 채널에서도 높은 인기

온라인 채널에선 디펜플라스타의 인기가 압도적이다. 중국 최대의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한국 파스를 검색한 결과, 주간 판매량 순위 상위 20개 중 15개가 디펜플라스타였다. 중국 보따리상을 통해 디펜플라스타가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으며, 중국 내 입소문을 통해 광고마케팅 없이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러한 인기와 함께 신일제약의 디펜플라스타 매출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2011년 9.6억원에서 2015년 56억원으로 연 평균 55% 고성장했다. 신일제약의 또 다른 파스제품인 투어펜플라스타를 포함하면 파스 제품 매출은 2011년 13.3억원에서 2015년 63.3억원으로 늘었다. 국내에서 파스를 취급하는 제약사 중 가장 빠른 매출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파스 제품이 신일제약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에서 14.2%로 상승했다. 타 회사의 제품을 수탁해주던 OEM전문 업체가 별도 마케팅 없이 스타성 제품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표] 신일제약 파스 제품 매출 추이

(자료: 아이투자, 신일제약)

신일제약의 디펜플라스타는 2014년부터 약 3년에 걸쳐 중국인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의 필수 쇼핑 품목으로 자리잡는 등 일회성 인기가 아닌 스테디셀러로서의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2016년 3분기 누적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고성장이 유지되는 점을 눈여겨볼 만하다.

▷ 플라스타 설비 증설, 2017년부터 매출 반영

2016년 3분기 현재 신일제약의 플라스타 공장 가동률은 97%~98%다. 사실상 풀가동 상태다. 신일제약은 꾸준히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플라스타제 설비를 대폭 늘리고 있다. 2016년 5월부터 93억원들 들여 플라스타제 전용 공장과 생산 설비를 증축 중이다.

디펜플라스타 전용 라인뿐 아니라, 플라스타제 수탁생산을 위한 설비도 함께 들여놓는다. 2015년 기준 신일제약의 플라스타 수탁생산 매출액은 약 26억원이다. 중국인들의 한국 파스 소비로 인해 국내 제약사들이 파스 라인업을 강화 중이다. 또한, 국내에서도 동전파스 등 다양한 제형의 파스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신일제약은 제약사들과 소비자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수탁생산용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신일제약에 따르면, 증설을 통해 생산 능력이 연간 8000만장에서 연간 1억4000만장~1억5000만장으로 늘어난다. 신일제약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다면, 연간 2억장 수준까지 추가 설비를 증설할 것이라 밝혔다.

수탁생산(파스제외) 물량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플라스타제 공장이 증설 후(생산 능력 1억4000만장~1억5000만장)에도 풀가동된다고 가정하면, 증설 효과가 반영되는 2017년엔 올해 대비 100억원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2016년 예상 매출액(492억원) 대비 20%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표] 신일제약 매출액 추이

(자료: 아이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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