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싸이클을 생각하게 되었는데 2015년 8월부터 올 2월까지 갑작스런 수익률 폭락으로 당황했으나 조금 회복되는 수익을 보며 ‘역시 일시적인 어려움이었다.’며 스스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이후 크게 회복되지 않는 수익률을 보며 고민이 깊어졌고, 최근에는 고점에서 포트폴리오에 거품이 있지 않았나하는 개인적인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사실 이런 생각을 2013년도 말부터 하고 있었지만 만족스런 수익률에 취해서 매수 및 Holding을 유지하며, 포트폴리오 고평가에 대한 걱정은 무의식의 영역으로 내려 보냈습니다. 높은 수익률에 만족해하며 애초 확립된 투자에 대한 철학을 하나씩 무너뜨렸고 믿고 싶은 것만 믿게 된 것이죠, 거기다 레버리지까지 썼으니... 어디서 많이 본 듯한데, 금융시장의 거품 형성과 유사한 측면이 많이 있네요. 주식시장에서의 거품과 유사한 현상이 한 개인의 포트폴리오에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다른 사람이 아닌 본인의 직접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되었네요. 사람 냄새가 난다고 스스로를 위안해야 할까요? ㅎㅎ
큰 기회비용을 치르면서 느꼈기 때문에 속이 쓰리긴 하지만 이런 깨달음을 얻지 못하는 것보다는 다행이기에 나름 만족하며 위안을 삼아야겠습니다. 훌륭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 겪어야 한다는 시장 싸이클 전체를 완전히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포트폴리오 싸이클 전체를 웬만큼 겪어본 경험은 다양한 싸이클이라는 큰 변동성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Track Record]
[년도별 및 누적 수익률]
[종목별 비중/수익률/배당수익률]
* : KOSDAQ
해외주식 : 현지 통화 기준
[매도 종목]
동서 : 전량 매도
- 7년 이상 보유하는 동안 남양유업과의 믹스커피 전쟁, 대장균 시리얼 사태, 중국진출 기대 등 굵직굵직한 사태들을 경험하며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IBM 매수를 위해 전량 매도했습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네요.
[매수 종목]
IBM 매수
- 동서 매도액으로 매수했으며
- 중간배당금으로 재투자를 단행했습니다.
- IBM 투자는 ‘만약 나에게 미국에서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등 IT 거물들이 뛰어든 시점에 IT 업종에 종사하며 그들과 경쟁할 기회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되도 안하는 상상력이 작용한 측면도 있습니다. 지금의 안정적이지만 지루한 삶과는 반대로 안정성은 떨어지지만 재미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IT분야에서 간접적으로나마 사업을 해보고 싶은 로망을 어느 정도 만족시켜준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종목 주요현황]
○ 정상제이엘에스(정상JLS)
- 학령인구 감소세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ROE 턴어라운드를 실현중입니다.
- 탄탄한 국내 영어교육 시스템을 바탕으로 중국을 비롯한 해외 진출에 본격 나섰으며, 해외 학원 분야 성과 뿐 아니라 수익성 높은 컨텐츠 수출이 특히나 기대됩니다.
○ 금화피에스시(금화PSC)
- 발전소 건설 부문과 경상정비 부문에서 꼼꼼하고 보수적인 태도로 꾸준하게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 IBM
- 105년이 넘은 IT기업의 맏형으로서 환경의 변화를 열심히 따라가고 있으며 때로는 트렌드를 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아이폰을 개발한 스티브 잡스의 우수함에 대해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최근 그의 인터뷰 내용을 보며 한 명의 천재를 다시 돌아보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컴퓨터 사용을 늘릴 수 있겠느냐는 인터뷰에 ‘(죽음이라는)인구의 회전을 통해 컴퓨터의 보급을 늘릴 수 있다’는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혼란스러웠던 한국사회가 진보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생의 짧지 않은 시간동안 손을 놓고 기다리거나 불평만 하기 보다는 좀 더 현실에 관심을 보이고 훌륭한 언론이나 사회단체에 후원, 기부, 봉사 등 본인이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통해 사회, 경제, 정치가 더욱 건강해지는데 일조하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투자를 통해 돈을 버는 목적 중의 하나인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려는 측면에도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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