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골프존, 겨울엔 '실내 홀인원'

잘 아는 기업에 집중투자 하라

클리퍼 펀드의 매니저 제임스 깁슨은 집중투자의 대가로 불린다. 그는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가치 대비 3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는 기업을 찾은 뒤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깁슨의 포트폴리오는 자산의 절반 이상이 상위 10개 종목에 집중된다.

깁슨은 기업에 대한 이해를 가장 중시한다. 투자하려는 기업이 어떤 일을 하고, 전망은 어떤지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단순한 사업구조를 가진 회사가 이해하기 쉽다고 말한다.



깁슨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가져야 할 미덕이 '인내'라고 생각한다. 빨리 부유해지려는 생각이 오히려 손해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깁슨은 보유 주식의 주가가 내재가치에 도달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린다. 그리고 매입할 만한 주식이 보이지 않으면 포트폴리오의 3분의 1을 현금으로 보유하기도 한다.

제임스 깁슨의 선택 '골프존'

깁슨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5% 이상이고, 영업이익률이 10%를 웃도는 기업을 선호한다. 주가수익배수(PER)가 시장 평균 이하인 경우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본다. 재무건전성 확인을 위해 부채비율이 150% 미만인 기업을 고른다.

골프존은 깁슨의 투자 기준을 만족하는 상장사 중 하나다. 올해 3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영업이익률은 24%로 10% 이상이고, ROE(자기자본이익률)는 37%로 15%를 넘는다. 올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도 57%로 깁슨 기준인 '150% 이하'를 통과한다.

3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9.9배로,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산정한 시장 평균 PER 15.5배보다 낮다. 시장 평균 PER은 상장기업 전체 시가총액 합계를 3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 순이익 합계로 나눠 계산했다. ROE, PER 계산 시 순이익과 자본총계는 연결 지배지분 기준이다.

골프존, 스크린 골프 전문업체

골프존은 스크린 골프 전문 회사로 2015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구 골프존에서 골프존유원홀딩스(지주사)와 골프존으로 분할해 4월 3일 재상장했다.

골프존이 하고있는 VR(Virtual Reality)골프는 크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나뉜다. 각각의 매출비중은 하드웨어가 41%, 소프트웨어가 35%다. 하드웨어란 골프 시뮬레이터를 비롯한 기기를 의미하며, 소프트웨어란 시뮬레이터에 내장된 온라인 서비스, 골프존닷컴 및 배틀존과 같은 네트워크 서비스 등이다.

골프존의 스크린골프 시뮬레이터로는 Real, Vision+, Twovision 3가지 모델이 있다. Real은 IR(적외선) 센서 기반 골프 시뮬레이터로 국내외 실제 골프코스를 3D 그래픽으로 재현했다. 평균비거리, 퍼팅수, 전국 랭킹 등 시뮬레이터 이용자의 경기 기록과 스윙모션 등의 데이터를 골프존닷컴(온라인포털, www.golfzon.com)에 전송하는 역할을 하고있다.

Vision+는 카메라 센서기반 골프 시뮬레이터로 Real제품과 동일하게 온라인 기반의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한다. Twovision은 올해 출시된 최신형 모델로 직각형 카메라 센서기반의 듀얼스크린 골프 시뮬레이터다. 이와 더불어 온라인 기반의 네트워크 서비스로 기존 컨텐츠에 투어모드, 앱로그인 등 추가 컨텐츠 제공을 통해 유저에게 다양한 옵션 부여하고있다.



골프존은 골프 시뮬레이터(GS, Golf Simulator)이용시 골프존 라이브(GL, Golfzon Live)라는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실제 코스 데이터와 유저별 온라인 콘텐츠(스윙모션 동영상, 개인기록 관리, 경기 결과 상세분석, 이용자 클럽 분석 등)를 제공하여 부가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골프존의 온라인포털 골프존닷컴에서는 골프존 시뮬레이터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기결과 분석과 베스트 기록, 나의 골프존 순위, 회원간 커뮤니티, 골프장 정보 및 부킹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실력기반 상대 매칭 서비스인 배틀존과 지인들과 소통할수 있는 골친 앱, 스윙분석 서비스 등도 제공하고있다.

이외에도 전문고객지원센터를 운영해 골프시뮬레이터 설치 및 유지보수, 스크린골프방 인테리어사업 등도 지원하고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골프존의 소프트웨어 매출은 2012년 689억원에서 2015년 881억원으로 연평균 9%로 성장했고, 올해 반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외주생산으로 높은 수익성 유지

골프존의 최근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매출액은 5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0억원으로 5% 감소했다. 순이익은 8% 늘어난 101억원이다.

한편 회사측에 따르면 스크린골프방의 이용률은 추운 겨울에 높아지는 편이다. 이에 따라 골프시뮬레이터 주 고객인 신규 창업자는 4분기 초에 스크린골프방 오픈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골프존은 지난해 4월 재상장 이후 4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작년 4분기 매출액은 614억원, 영업이익은 171억원이다.



골프존의 영업이익률은 대체로 20%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높은 수익성의 배경엔 낮은 매출원가율이 자리하고있다. 골프존의 매출원가율은 50%를 넘지 않는다. 올해 3분기 기준 대부분의 비용(매출원가 + 판관비)은 재고자산 변동 및 매입과 관련된 금액으로 124억원이며 이는 전체 매출액 대비 22%에 해당한다. 이와 더불어 지급수수료가 119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비중은 21%다.

골프존은 골프 시뮬레이터의 핵심 구성품인 플레이트, 센서, 스크린 등을 전량 외주생산하고있다. 이에따라 초기 투자비용과 고정비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며 소규모 인력으로 생산통제가 가능하다.



골프존의 재무상태는 안전하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57%로 낮고 유동비율은 165%로 높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19%며,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71배다.

고배당 매력도 있다. 지난해 주당 400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시가배당률은 4.6%, 배당성향은 69% 가량이다. 만약 올해도 4000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기대할 수 있는 시가배당률은 6.0%다(전일 종가 기준).

올해 3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9.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61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6.6%다. 사업부문이 분할돼 ROE와 PBR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