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미원에스씨, 액면분할 결정한 우량기업

뮬렌캠프 "평균 이상의 회사에 씨앗을 뿌려라"

뮬렌캠프 앤드 컴퍼니의 설립자인 로널드 뮬렌캠프에 따르면 투자는 농사를 짓는 것과 비슷하다. 좋은 작물을 기르면 풍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준에 맞기만 하면 어떤 규모의 회사라도 매입한다.

뮬렌캠프는 주식을 농사로, 채권을 땅으로 비유한다. 땅만 보유하는 것보다 작물을 키우 듯 주식을 소유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더 좋다고 말한다. 농장에서 작물이 매달 자라는 것은 아니지만,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안겨준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뮬렌캠프는 기후도 중요시한다. 투자의 기후를 파악하기 위해 전통적인 가치투자 분석에 인플레이션과 이자율을 감안한 자신의 모델을 사용한다. 그는 기후에 따라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한다.



뮬렌캠프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평균 이상의 회사를 원하며 최고도, 최악도 원하지 않는다. ROE가 25%를 넘는 최고의 회사들은 대부분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 때문이다. 그는 최고 회사들을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다가, 다른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미원에스씨, 뮬렌캠프 기준 '만족'

뮬렌캠프는 ROE가 꾸준히 15% 이상을 기록하는 기업을 선호한다. 주가순자산배수(PBR)가 2.5배 미만인 기업을 매수 대상으로 삼는다. 또한, 재무 건전성을 보기 위해 부채비율이 150% 미만인지 확인한다.

미원에스씨는 뮬렌캠프의 종목 선정 기준을 만족하는 국내 상장사 중 하나다. 5년 평균 ROE는 16.2%로 기준인 15%를 넘는다. 전일 종가 기준 PBR은 1.47배로 2.5배 미만이며, 지난해 말 재무상태 기준 부채비율은 16%로 기준인 '150% 미만'을 만족한다.

자외선(UV) 에너지경화수지 전문 생산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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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원에스씨는 미원상사로부터 인적분할된 후 2009년 2월 2일 법인설립, 2009년 3월 2일 코스피시장에 상장됐다.

미원에스씨가 생산하는 자외선 에너지경화수지는 자외선을 이용해 액체 상태의 물질을 딱딱하게 굳히는 화학물질이다. 굳는 속도가 빨라 에너지 효율성이 높고, VOC(휘발성 유기물)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 소재로 주목을 받으며 목재·자동차·핸드폰·네일아트·잉크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성장하고 있다. 특히 가전제품과 모바일기기의 코팅재료와 LCD 등 디스플레이의 핵심소재에 적용되는 재료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내수매출처는 LG전자와 코오롱 등이 있으며 해외매출처의 경우는 RAHN AG, TOYO Chemical CO 등이 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휴대폰 및 플라스틱 코팅·전자재료·광학필름에 적용되는 고굴절/저굴절 재료와 하드코팅 재료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며, 미주/유럽시장을 겨낭해서 우드·잉크 등의 시장에 널리 사용되는 모노머·올리고머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원에스씨는 최근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줄었다. 영업이익은 8% 감소한 113억원을, 순이익은 50% 감소한 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감소폭이 커 영업이익률은 1%p 내렸지만 여전히 15.9%로 높은 수익성은 유지하고있다.



연간으로 살펴보면, 주요 원재료인 ACID의 가격이 본격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던 2012년 이후 원재료의 가격은 연 평균 16% 하락했지만 제품가격은 5% 하락하는데 그쳐 매출액은 증가세를 보였다. ACID는 원유를 정제해 생산되는 프로필렌 계열의 화학물질로 유가 변동에 따라 가격이 영향을 받는 편이다.



미원에스씨의 재무상태는 안전하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6%로 낮고 유동비율은 581%로 높다. 차입금도 거의 없어 이자비용이 미미하다.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3145배다.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차입금)은 448억원으로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2990억원 대비 약 15% 가량이다.

2014년과 2015년에 주당 250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최근 2년간 평균 시가배당률은 0.8%, 배당성향은 6% 가량이다. 만약 올해도 2500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기대할 수 있는 시가배당률은 0.6%다(전일 종가 기준).

올해 3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9.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9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2%다.

한편 미원에스씨는 12월 12일 투자사업부문과 에너지경화수지사업부문을 분리해 에너지경화수지사업부문의 신설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분할기일은 2017년 5월 1일이다.

또한 13일에는 주식분할결정도 공시했다. 분할비율은 10:1 이며, 내년 4월 27일~5월 21일까지 거래정지기간을 거쳐 5월 22일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주식분할결정 공시 이후 주가가 급등, 9시 5분에 전일 대비 23.7% 급등한 53만5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