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에스티아이, OLED 설비투자 수혜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에스티아이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오후 2시 20분 현재 에스티아이는 전일 대비 0.9% 내린 1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올해 10월부터 에스티아이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10월 1일부터 12월 6일까지 외국인이 사들인 에스티아이 주식은 총 47만1399주다. 이는 에스티아이 상장 주식의 3.72%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들도 26만2960주(2.07%)를 매입했다.

[표] 에스티아이 주가, 외국인 순매수 추이

(자료: 아이투자)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큰 변동이 없다. 에스티아이는 지난 9월 말부터 1만원~1만2000원 사이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증권가를 중심으로 OLED 설비투자 사이클이 도래했고, 에스티아이의 장비 납품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 기관이 에스티아이를 사들인 것도 이러한 긍정적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내년 아이폰 출시 예정작에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것이라 밝히자, 시장 전문가들은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에 디스플레이를 납품하던 중국 업체뿐 아니라, 새롭게 OLED 납품처로 선전된 삼성디스플레이도 OLED 생산 설비를 늘리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3조원, 내년 5조원 규모의 OLED 설비투자 진행 중이다.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의 설비투자로 에스티아이와 같은 장비업체의 수혜가 기대된다. 이미 에스티아이는 대규모 OLED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상반기 수주 공시는 1건, 155억원에 불과했지만, 8월 이후에만 4건의 공급계약을 공시했다. 4건의 총 계약 금액은 943억원이다.

[표] 에스티아이 공급계약 공시

(자료: 아이투자, 에스티아이)

지난 8월 공시한 공급계약이 3분기 실적에 일부 반영되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에스티아이의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8%, 114% 증가했다.

[표] 3분기 실적 비교

(자료: 아이투자, 에스티아이)

3분기 연환산(직전 4개 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에스티아이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0.1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39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3.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