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차트 포인트] 경창산업, 설비투자에 집중!

단독 [아이투자 정연빈 연구원]
편집자주 | 기업의 모든 활동은 직·간접적으로 재무제표에 기록됩니다. 그림으로 보는 재무제표인 V차트를 통해, 기업 활동이 어떻게 재무제표에 나타났는지 포인트를 짚어봅니다.
경창산업, 어떤 회사?

경창산업은 자동변속기 부품을 만든다. 1961년 설립 이후 초기엔 자전거 부품을 만들다가 클러치, 기어, 케이블, 페달 등 자동차 부품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경창산업 부품이 들어가는 자동변속기는 엔진에서 발생하는 동력을 원하는 속도로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기아차와 현대파워텍에 공급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경창산업은 국내 자동 변속기 용접라인 7개 중 4개를 맡고 있으며, 미국·중국으로 수출되는 물량은 전량 담당하고 있다. 2016년 12월 현재 50% 내외로 알려진 중국의 자동변속기 탑재율이 올라가면, 경창산업도 함께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다.

수 년간 설비투자에 집중!

경창산업은 2013년까지 대규모 설비투자에 힘썼다. 아래 자산구조지수 차트에서 노란색 그래프가 유형자산 추이를 나타낸다. 이에 따르면 2007년 말 829억원이던 유형자산은 2013년 말 2716억원으로 6년 만에 227%, 연평균 22%씩 증가했다. 특히 많이 늘어난 항목은 기계장치로 같은 기간 317억원에서 1475억원으로 4.6배 커졌다. 매년 지속적으로 설비 확대에 집중한 셈이다.



이익축적지수 차트를 보면, 경창산업의 유형자산 투자가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 아래 차트는 이익잉여금이 당좌자산과 투자자산, 유형자산 중 어느 항목으로 쌓이는 지를 나타낸다. 이익잉여금이 쌓이는 동안 유형자산이 급격히 늘어난 반면, 당좌자산과 투자자산은 별다른 변화가 없음을 볼 수 있다.

이익잉여금은 기업의 순이익 중 배당을 제외한 금액이 매년 더해져 기록된다. 이익잉여금과 유형자산이 함께 늘어난다는 것은 순이익을 내면 유형자산에 투입했다는 의미다.



그럼 이 같은 대규모 설비투자를 위한 자금은 어떻게 마련했을까. 기업이 사업 외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주주에게 투자를 받는 것(유상증자), 다른 하나는 외부에서 빌려오는 것이다.

경창산업은 주주가 아닌, 외부 차입을 통해 투자금을 마련하는 길을 택했다. 투자가 진행되던 2007년~2013년, 경창산업 자본에서 '주주'로 분류된 금액(아래 왼쪽 차트의 초록색 선)은 변화없었다. 별도의 유상증자가 없었다는 의미다. 반면 같은 기간 차입금을 보면 급격한 증가를 알 수 있다. 2007년 말 615억원이던 차입금은 2013년 말 2197억원으로 약 3.5배 늘었다. 2012년 6월 말에는 차입금 규모가 2562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66.6%까지 이르기도 했다.

한국투자교육연구소에 따르면 차입금 비중이 계속해서 40%를 넘는 기업은 재무 구조가 위험할 수 있다.



차입금을 많이 활용하는 기업이 만나는 첫 번째 과제는 '이자비용'이다. 사업에서 이익을 충분히 남겨서, 이자비용을 무리없이 내고 있다면, 차입금을 감당할 수 있다고 해석해도 무방하다.

경창산업의 이자비용은 2012년 9월 연환산 기준 134억원으로 최대를 기록한 뒤 점점 줄고 있다. 2016년 9월 연환산 기준 89억이 발생했는데, 최근 진행된 금리하락 덕분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2012년부터 늘기 시작했다. 경창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1~2배 수준으로, 아주 넉넉하진 않지만 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 지급은 가능한 상태다.

* 연환산: 최근 4분기 합산

또한 경창산업은 중국 일만과 KCW, 경창정공 등 자회사를 보유해 연결 재무제표를 작성하는데, 연결 기준 이자보상배율은 2~3배 정도다('14년~'16.9월). 따라서 현재 영업이익 이상을 유지하고, 차입금을 더 늘리거나, 금리가 급격히 높아지지 않는다면 경창산업의 이자비용 지급에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경창산업의 차입금을 활용한 대규모 설비투자는 변동성이 큰 ROE 구조를 만들었다. 경창산업의 ROE는 안 좋을 때는 0%에 가깝다가, 좋을 때는 28%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ROE를 3가지 요소의 곱으로 분해하는 듀퐁분석에 따르면, 이런 ROE의 변동에 높은 재무 레버리지가 있다. 아래 오른쪽 차트에서 초록색 선이 재무레버리지를 나타내는 데, 부채가 많을 수록 값이 크다. 경창산업의 재무레버리지는 4배~6배에 달하는데, 이는 순이익률 1%p가 변할 때, ROE는 4%p씩 변한다는 의미다.

ROE 등락이 크면 이익이 늘어나는 속도도, 줄어드는 속도도 모두 빠르다. 단기 이익에 반응하는 주가 특성상 경창산업의 주가 등락 폭이 큰 배경이 된다. ROE가 0%~28% 사이에 형성되던 2011년 9월 말 ~ 2016년 9월 말까지 5년간 경창산업의 주가는 2245원에서 1만4400원 사이였다. 최고가가 최저가의 6배에 달했다.



6일 종가 6260원 기준 경창산업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4.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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