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이지바이오, 구조조정+재무구조 개선

기관투자자들이 올해 4월부터 이지바이오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오후 1시 40분 현재 이지바이오는 전일 대비 0.8% 하락한 57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초 이지바이오 주식을 꾸준히 매도하던 기관투자자들은 4월부터 서서히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1일부터 11월 29일까지 약 8개월간 기관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이지바이오 주식은 302만주, 상장 주식의 5.7% 규모다.

[표] 이지바이오 주가, 기관 순매수 추이

(자료: 아이투자)



이지바이오는 팜스토리, 마니커, 정다운 등을 보유한 기업형 축산 업체다. 사료 생산뿐 아니라 축산, 유통 계열사를 모두 갖추고 있다. 올해 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대폭 증가해,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누적 이지바이오의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1조326억원이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익은 대폭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7% 증가한 713억원, 순이익은 53% 늘어난 276억원이다.

[표] 이지바이오 실적 비교

* 연결 재무제표, 3분기 누적 실적 기준
(자료: 아이투자, 이지바이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가금사업부의 적자 축소가 돋보인다. 가금사업부는 지난해 3분기 누적 122억원의 영업적자를 거뒀으나, 올해 적자 폭은 16억원에 그쳤다. 105억원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표] 부문별 영업이익 비교

*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료: 아이투자, 이지바이오)

이지바이오는 2015년 가금사업부의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기존 가금사업부(법인 마니커, 제이디팜, 자연일가 등)의 악성 채권, 부실 거래처를 모두 정리했고, 인력 감축 등을 통해 2015년 말 구조조정을 완료했다. 이지바이오는 가금사업부 인원 감축과 적자 거래처 거래 중지에 따라, 연간 50억원의 이익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2016년 중 새롭게 가금사업부로 편입된 정다운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정다운은 2014년 45억원, 2015년 5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016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2억원이다. 2016년 1분기부터 정다운이 연결 실적에 포함돼 가금사업부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발생했다.

구조조정 등을 통한 이익 증가와 함께, 이지바이오는 재무구조 개선도 꾀하고 있다. 연결 자회사 우리손에프엔지 코스닥 상장(2016년 7월) 과정에서 발생한 공모자금 400억원과 벌어들인 이익을 꾸준히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고 있다. 2015년 말 9852억원이던 차입금(연결 기준)은 2016년 3분기 기준 8230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95%에서 204%로 하락했다.

2016년 3분기 연환산(직전 4개 분기 합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이지바이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9.3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0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