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리드코프, 최고 금리 인하에도 호실적

외국인 투자자들이 리드코프 주식을 사들이는 가운데 주가는 하락세다. 11월에만 15.7% 급락했다. 다만 29일 오전 10시 51분 현재는 전일 대비 0.9% 상승한 6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표] 리드코프 외국인 순매수, 주가 추이

(자료: 아이투자)

외국인들은 지난 3월부터 서서히 리드코프 지분을 늘려왔다. 3월 1일부터 11월 25일까지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주식은 총 28만8611주로, 이는 리드코프 상장 주식의 1.08%다. 반면, 이 기간 주가는 꾸준히 하락했다. 현재 주가 6700원은 2월 29일 종가(1만550원) 대비 36% 떨어진 가격이다.



올해 3월 대부업법 개정으로 법정 최고 이자율이 27.9%(개정 전 34.9%)로 낮아졌다. 리드코프는 2015년 기준 대부업 매출 비중이 54.7%에 달했기 때문에, 법정 최고 이자율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2015년 한때 1만82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대부업법 개정 소식과 함께 지속적으로 추락했다.

증권가와 대부업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리드코프는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3216억원, 영업이익은 8% 늘어난 405억원이다. 최고 이자율 하락으로 인해 수익성(영업이익률)은 다소 하락했지만,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수익성 악화를 만회했다.

[표] 리드코프 실적 비교

* 연결재무제표 기준
* 3분기 누적 실적
(자료: 아이투자, 리드코프)

대부업을 수행하는 소비자금융부문 매출액은 15% 늘었다. 과거 대부업 최고 금리가 인하된 시기, 리드코프는 금리가 유지된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대출채권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래 표에서 대부업 최고 금리가 인하된 2010년, 2011년, 2014년 대출채권 증가액이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표] 리드코프 대출채권 증가 추이

* 2016년은 3분기 말 기준
(자료: 아이투자)

2016년 3분기 말 대출채권 잔액은 7704억원으로 2015년 말 대비 930억원, 2015년 3분기 말 대비 1306억원 증가했다. 이자율, 수익성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출채권 잔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이익이 유지된 것이다.

다만,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약세다. 국회가 올해 또 다시 대부업 법정 최고 금리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리드코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정 최고 금리를 현행 27.9%에서 20.0%로 낮추는 대부업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 보도 이후 3일간 리드코프 주가는 8.8% 급락했다.

리드코프의 2016년 3분기 연환산(직전 4개 분기 합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4.4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4배 자기자본이익률은 14.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