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풍산홀딩스, 외국인 '사자'..배경은?

국내 정국의 혼란과 트럼프 리스크 등 대내외 소음으로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외국인 투자자가 풍산홀딩스를 매수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이 회사 주식 2.4만주(지분 0.3%)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과 개인이 각각 2만주와 0.8만주를 순매도한 가운데 홀로 '사자'에 나섰다. 풍산홀딩스는 25일 오전 11시 22분 현재 전일 대비 2% 내린 4만7450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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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풍산홀딩스의 기업가치와 관련해 주목되는 것은 구리 가격 상승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지난 24일 구리 현물가격은 톤당 5834.5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전분기 평균 대비 각각 19.4%와 22.3% 상승했다.

구리 가격은 풍산홀딩스 주요 자회사인 풍산의 판매가와 재고자산 평가의 기준이 된다. 풍산은 판매량 측면에서 선방하는 데다, 방산 사업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현재 구리 가격 추세가 이어진다면 4분기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풍산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영업이익은 15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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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그룹의 지주회사인 풍산홀딩스는 풍산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고, 풍산을 관계기업으로 분류해 회계처리한다. 풍산 실적은 풍산홀딩스 연결 손익계산서에서 지분법이익으로 반영된다. 일반적으로 지분법이익은 영업외이익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지만, 풍산홀딩스는 지분법이익을 영업수익(매출)에 포함시킨다. 따라서 풍산의 순이익 증가는 풍산홀딩스의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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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말 기준 풍산홀딩스가 보유한 풍산의 지분가치(장부가액)는 2450억원이다. 풍산 자산총계(4784억원)의 51%에 해당한다. 기업 수익 창출의 기반인 자산의 절반이 풍산 지분 배분돼 있고, 풍산 실적이 풍산홀딩스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준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 3분기 풍산홀딩스는 풍산의 호실적 덕에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뛰었다. 영업수익(매출액)은 7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87% 뛴 182억원을 기록했다. '관계기업투자주식 등 이익'이 126억원으로 211% 급증하며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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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24일) 종가 기준 풍산홀딩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4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62배와 7.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