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수출 'Hot'

최근 삼양식품의 주가가 급등해 관심을 끈다. 올해 상반기 2만5000원 근처에 머물던 주가는 9월 들어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했다. 11월 21일 삼양식품은 4만8100원(-0.8%, 전일 대비)에 장을 마쳤다. 지난 11월 11일 5만6500원을 기록한 이후 15%가량 조정받았지만, 여전히 상반기에 비하면 약 2배 가까이 높다. 22일 오전 10시 37분 현재도 전일 대비 8.1% 급등한 5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표] 삼양식품 주가 추이

(자료: 아이투자)

주가가 상승한 시기 기관투자자들은 삼양식품 주식을 매입했다. 지난 9월부터 지난 21일까지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삼양식품 주식 15만5352주를 사들였다. 이는 삼양식품 발행주식의 2.06% 규모다.



▷ 면류 수출 증가..불닭볶음면 높은 인기

3분기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발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5년 3분기 13억원에서 올해 3분기 73억원으로, 순이익은 2.6억원에서 35억원으로 대폭 성장했다.

[표] 3분기 실적 비교

*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료: 아이투자, 삼양식품)

매출 증가의 대부분은 면류 수출액이 증가한 것이다. 2016년 3분기 면류 수출금액은 302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31억원 늘었다. 3분기 삼양식품의 총 매출액이 267억원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면류 수출 증가가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삼양식품의 면류 수출액은 올해 3분기부터 급격히 늘었다. 지난해 1분기 면류 수출액은 월 평균 19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2분기 47억원, 올해 3분기 101억원으로 고성장했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올해 10월 면 수출금액은 165억원이다.

[표] 삼양식품 월 평균 면류 수출액

* 2016년 4분기는 10월 수출 실적만 반영
(자료: 아이투자, 삼양식품)

면류 수출의 80% 이상이 불닭볶음면이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외국인들이 불닭볶음면을 먹는 동영상이 퍼지고 있다. “Fire Noodle Challenge”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리는 외국인들은 불닭볶음면의 중독성 강한 매운 맛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세상에서 가장 매운 맛이라는 반응에 호기심을 느끼는 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수출 금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삼양식품도 다양한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리뉴얼 제품을 꾸준히 출시 중이다. 최근 불닭볶음면에 모짜렐라 치즈 분말을 첨가한 '치즈 불닭볶음면'을 내놓았으며, 차갑게 먹는 비빔면 '쿨 불닭볶음면'을 준비하고 있다.



▷ 2016년 예상 영업익 259억원(+262%)

불닦볶음면 수출 증가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도 우호적이다. 최근 1개월간 증권가에서 예상한 삼양식품의 2016년 매출액은 3806억원(+31%,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259억원(+262%)다. 영업이익률은 2015년 2.5%에서 2016년 6.8%로 상승할 것이라 전망했다. 별도의 광고, 프로모션 없이 SNS를 통한 입소문만으로 불닭볶음면 매출이 늘어나, 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다.

[표] 삼양식품 2016년 예상 실적

*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료: 아이투자)

2016년 3분기 연환산(직전 4개 분기) 실적과 11월 21일 종가를 반영한 삼양식품의 주가수익배수(PER)는 50.9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1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