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보물] 자화전자, 켄 피셔 조건 모두 '만족'

자화전자가 켄 피셔의 조건을 모두 만족시켰다. 주가매출액배수, 부채비율 등 5가지 분야에서 기준을 통과했다. 자화전자는 3일 오전 10시 23분 현재 전일 대비 1% 오른 1만4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표] 자화전자, 켄 피셔 조건 모두 만족
기준일:2016년 11월 2일
(자료:GS클럽)

켄 피셔는 성장주 투자의 대가이자 워렌 버핏에게 영감을 준 필립 피셔의 아들이다. 켄 피셔 또한 성장주 투자자로 주가매출액배수(PSR=주가/주당매출액)를 소개했다. 그는 PSR이 1.5가 넘으면 피하고, 3이 넘으면 사지 말라고 했다. 반면 PSR이 0.75 이하인 기업을 적극적으로 탐색하라고 조언했다.



자화전자의 PSR은 0.9배로 1배 미만의 켄 피셔의 PSR조건을 만족했다. 또한 부채비율은 28%, 유동비율은 316%로 재무적으로도 양호하다. 켄 피셔는 PSR과 함께 FCF(잉여현금흐름)도 중요시했는데 2분기말 기준 연환산 기준 잉여현금흐름은 185억원으로 흑자다. 3년 평균 순이익률은 7.7%이며 5년 보정자본 성장률은 15%로 켄 피셔의 조건을 모두 만족한다.

자화전자는 각종 자석 및 자석 관련 전자부품 제조업체다. 희토류인 네오디움 및 디스프로슘을 이용해 자석을 만드는 국내 유일 기업으로 알려졌다.

희토류 자석은 자력이 일반 자석보다 월등하기 때문에 큰 힘을 내야 하는 모터 등에 쓰인다. 이처럼 자석분말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점은 타 부품업체 대비 자화전자가 경쟁력을 갖춘 부분이다. 자화전자는 이동통신기기제조업체, 레이져프린터 제조업체, 디스플레이 완성업체, 가전제품제조업체 등에 전자부품을 납품 중이다.

주요 제품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 모듈, 차량용 PTC 히터 등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자화전자가 제조하는 카메라 모듈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에 채택됐다.

자화전자는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지난 2013년까지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이후 2014년과 지난해에는 실적이 연속해 감소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반등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5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고 영업이익은 50% 증가한 15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올해 국내 중저가 스마트폰 부품 생산이 상반기에 집중되고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OIS(Optical Image Stabilizer) 기능이 추가되면서 판매가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OIS는 화질의 손상을 줄이면서 이미지 보정을 하는 기능인데 이러한 기능은 정지영상을 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 사용자가 손떨림이 방지된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OIS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자화전자를 포함해 글로벌 4개 업체 뿐이다. 업계는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까지 OIS가 확대 적용되면서 자화전자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유안타증권 이재윤 연구원이 지난 10월 19일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3분기는 주요 고객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하이엔드급 스마트폰에 대한 노출도가 크지만 최근에는 고객다변화가 진행되고 있어 4분기부터 해당 우려가 적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중화권 고객 대상 매출액 규모가 올해 516억원 수준에서 내년에는 65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내년에는 듀얼 카메라와 전면 AFA(Auto Focus Actuator) 수요량이 늘면서 외형 성장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자화전자는 배당매력도 갖췄다. 지난 10년 동안 매년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해왔다. 지난 2011년부터 주당 배당금은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에는 연간 실적 감소했는데도 불구하고 주당 배당금 400원을 유지했다. 전일 종가(1만4300원)와 주당 배당금 400원을 반영한 시가배당률은 2.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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