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진도, 모피 원피 가격 하락에 수익성 개선

기관 투자자가 최근 진도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오전 10시 17분 현재 진도는 전일 대비 0.1% 오른 65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는 진도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는 지난 5월 19일 순매수 전환 이후 대체로 지분을 늘려나가고 있다. 올해 초부터 전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48만5349주를 순매수했다.

기관 매수세와 주가는 비슷하게 움직였다. 기관이 지분을 가장 크게 매수한 8월 초 진도는 연중 최고가인 7810원을 기록했다. 이후 주가는 주춤한 편이다. 전일 종가는 6570원으로 연고점 대비 15.9% 내린 수준이다.





진도는 국내 점유율 1위의 모피업체다. 모피는 겨울철 계절상품으로 4분기에 40% 이상의 매출액이 발생한다. 진도는 진도모피, 엘페, 우바, 끌레베 등의 브랜드를 보유 중이다. 30대 이상의 경제적 여유가 있는 여성이 주요 소비자로 브랜드 로열티가 높다. 모피는 고가 제품으로 경기변동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편이다.

최근 5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2012년 이후 2013~2014년 동안 매출액은 꾸준히 줄었다. 2014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209억원으로 25% 줄었다. 지난해(2015년)에는 1217억원을 기록해 정체된 모습이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4%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수익성 개선세는 돋보인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억원(173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7.8%로 7.4%P 상승했다.



매출원가와 판매비와관리비 모두 매출액 감소폭 보다 크게 줄었다. 올해 반기 매출원가는 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판매비와관리비도 172억원으로 9% 줄었다.

주요 원재료인 수입산 모피 원피 가격 하락세가 지속된 덕분이다. 모피 원피 가격은 지난해 피스당 48달러를 기록해 2013년 대비 43% 감소했다. 이상기온과 중국 내수시장 침체로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올해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진도는 원자재 가격이 올해를 저점으로 내년부터는 상승국면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비해 원자재 구매를 전년보다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진도는 백화점에 편중되어 있는 기존 유통망 구조를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아울렛부문 등으로 확대해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해외 진출도 기대된다. 진도는 지난 2005년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북경진도복장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업계는 요우커 수요 증가에 따른 중국 진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 중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오린아 연구원은 지난 6월 진도에 대한 리포트를 발표했다.

오 연구원은 지난해 말 상해 홈쇼핑 채널 현대가유를 통해 중국 홈쇼핑 채널 진출을 테스팅했고 올해에는 시청인구 약 4억명 수준의 유고홈쇼핑을 통해 판매를 진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진도가 중국 내 보세구역 면세점 내 출점을 위해 입지나 인프라 등의 상권을 고려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재무상태도 양호하다. 부채비율은 점차 낮아지고, 유동비율은 대체로 높아지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49%고 유동비율은 180%다. 한 때 40%를 웃돌았던 차입금 비중도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반기말 차입금 비중은 25%다. 이자보상배율은 6배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갚고도 남는다.

올해 2분기 기준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3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