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레터] 기꺼이 대중과 따로 가기

올해 하반기, 중소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투자자는 시간이 참 길게 느껴졌을 듯 합니다. 중소형주 수급 악화로 인해 올 하반기 코스닥 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커졌습니다. 지난달 잠시 반등하나 싶던 코스닥 지수는 이달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전환과 함께 4.8% 급락했습니다.

코스닥 변동성 확대로 많은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마음이 혼란스러운 시기, 잠시 시장에서 눈을 떼고 대가들의 조언을 들어보는 게 어떤가요?

영국 최고의 펀드매니저, '시류에 거슬러 투자하라'는 명언을 남긴 앤서니 볼턴은 시장이 불안한 시기에 기꺼이 대중과 따로 움직이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국내 증시에 대입해 보면, 많은 투자자들이 암울한 전망에 압도돼 주식을 내 던질 때, 훌륭한 투자자는 이를 기꺼이 매입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기꺼이 대중과 따로 가기
훌륭한 투자 운용자는 '자기 소신대로 하는 사람'이다. 독창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통념에 지나치게 휘둘리지 않으며, 때로 기꺼이 거기에 도전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그들은 기꺼이 대중을 거슬러 행동하며, 대중의 행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의 가장 성공한 투자 대부분은 투자 당시에는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들이었다. 이 투자가 '편안'하게 느껴질 때쯤엔 이미 너무 늦은 것이다.
-투자의 전설, 앤서니 볼턴中 에서

시장 하락으로 인해 정상적인 가치에서 이탈한 종목을 사들임으로써 우리는 안전마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안전마진을 확보하기 위해선 모두가 암울한 미래를 그려 매도 버튼을 누를 때, 기꺼이 매수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하겠지요.

투자 대가의 조언처럼, 가끔은 대세를 거스르는 과감한 '도전'이 성공적인 투자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 코스닥 주가 급락에 걱정하시기보다, 다시 한번 종목을 발굴하고 기업 가치를 점검하는 편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