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에버다임, "힘센 중장비차 만들어요"

브렛 스탠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내재가치 개념을 바탕으로 AIM 베이직 밸류 펀드를 운용했다. 스탠리는 2~3년의 보유기간 동안 50%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주식을 매입했다. 그리고 주가가 내재가치를 넘어서거나, 리스크가 기대수익률 대비 커지면 주식을 매도했다.

스탠리는 인기 있는 투자 스타일을 쫓아다니는 것을 최악의 투자라고 말했다. 그는 가치투자가 현재 인기가 없는 스타일이더라도 좋은 패를 손에 쥐고 있기에 결국 성공하리라 믿었다.

브렛 스탠리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를 넘고, 주가수익배수(PER)가 20배 미만인 회사를 선호했다. 또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양수(+)면서 순이익보다 큰 회사를 투자 대상으로 고려했다.



▷ 에버다임, 브렛 스탠리의 종목 선정 기준 '만족'

에버다임은 브렛 스탠리의 투자 기준을 만족하는 상장사 중 하나다. 올해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연결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4%로 10%를 넘는다. 주가수익배수(PER)는 전일 종가 기준 10배로 20배보다 낮다. 또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37억원으로 순이익 167억원보다 많다.

1994년 설립된 에버다임은 건설기계와 특수차량을 제조해 판매하며 중장비 매매사업도 하고있다. 건설기계 사업부문에서는 어태치먼트, 타워크레인 등이 주력 품목이다. 어태치먼트는 굴삭기에 부착해 운반∙파쇄 등 다양한 건설작업을 하는 공구로 유압브레이커, 유압크러셔 등이 있다. 타워 크레인은 중량물을 고층으로 운반하는 장비다.



특수 차량으로는 콘크리트 펌프트럭과 소방차가 있다. 콘크리트 펌프트럭은 콘크리트믹스를 고층으로 송출하는 역할을 하며, 소방차 중에서도 고층 인명구조용, 생화학 소방차와 같이 높은 기술을 요하는 특수 소방차량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암반이나 토사에 구멍을 뚫어 발파나 파쇄작업을 하는 락드릴∙락툴과 중고건설기계를 유통하는 중장비 사업도 운영한다. 지난 상반기 누적기준 매출 비중은 건설기계 29%, 특수차량 53%, 중장비 유통 13%, 드릴 5%다.



에버다임은 최근 5년간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올해 2분기엔 상장 이후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935억원, 영업이익은 187% 대폭 늘어난 89억원이다(이하 연결기준). 순이익도 115% 증가한 71억원이다.



최근 5년간 사업부문별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차량부문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차량부문의 연간 매출액은 2011년 691억원에서 연평균 26%가량 성장해 2015년 169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2분기 차량부문의 매출액은 4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신흥국들이 고층빌딩을 짓기 시작하면서 콘크리트 펌프카의 수요가 증가한 결과로 보인다. 에버다임의 수출비중은 대체로 50%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여기에 국내 소방법이 강화되며 소방차 수요가 늘어난 점도 차량부문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된 것으로 보인다. 국민안전처는 올 초 2016년 업무보고에서 2015년 21.6%였던 소방차 노후화율을 2017년 0%로 줄이는 장비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라 에버다임의 신규 수요 창출로 이어질지 관심을 둘 부분니다.

건설기계 사업부문의 매출도 연도별 편차는 있지만, 대체로 증가했다. 지난해 건설기계부문의 매출액은 917억원으로 2011년 588억원 대비 56% 늘었고, 올해 2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280억원이다.



에버다임의 재무상태는 안전하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71%로 낮고 유동비율은 198%로 높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18%며,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10배다.

다만 배당금은 대체로 줄여왔다. 에버다임은 최근 5년간 매년 주당 100~21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11년 210원 → ‘12년 170원 → ‘13년 190원 → ‘14년 150 → ‘15년 100원). 시가배당률은 2011년 5.7%에서 2015년 1.1%로 낮아졌고, 배당성향은 8%~22% 가량이다. 만약 올해도 작년과 동일하게 100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기대할 수 있는 시가배당률은 1.1%다(전일 종가 기준).



한편 작년 10월에 에버다임의 최대주주는 현대그린푸드로 변경된바 있다. 이에 당시 회사측은 재무적 건전성 및 영업활동에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것이라 밝혔다. 최근인 지난 9월 6일 대신증권 박영주 연구원도 에버다임에 대한 리포트에서 현대백화점그룹으로 편입 후 건설자재 유통사업을 하는 현대H&S 등 그룹 관계사간 장기적 시너지 효과 발생할 것이라 전망했다.

올해 2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0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04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