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株] 자이글, 특허받은 기술로 삼겹살 굽는다

▷ 특허 기반 기술력이 강점인 주방가전 제조업체

자이글은 2008년 12월 설립됐으며, 2016년 9월 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주방가전 제조업체다. 자이글의 사업부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지며, 주방가전 사업부문은 설립일부터, 생활가전 사업부문은 올해 1분기 부터 진행해왔다. 올해 1분기 기준 사업부문 별 매출비중을 보면, 주방가전 사업의 매출비중이 99.8%로 대부분이다. 신규 사업인 생활가전 사업부문 매출비중은 0.01%, 기타 사업부문의 매출비중은 0.22%다.

주방가전 사업부문의 주요 제품은 '자이글 핸썸', '자이글 플러스' 등이다. 자이글 주방가전제품의 경쟁력은 특허를 토대로 한 기술력이다. 이 때문에 핵심기술을 경쟁력으로 관련 시장 내 독점적 지위를 유지해왔다. 자이글은 설립 직후부터 '적외선 가열조리기' 특허를 제품에 적용해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연기를 유발하는 기존의 연소방식 조리기(구이기)의 단점을 극복한 친환경성 제품이기 때문이다.



독일 등 유럽에서는 연소방식 조리기에서 발생되는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질소 산화물, 라돈 등 유해가스가 인체에 치명적인 병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약 20년 전부터 실내 취사도구로 가스레인지등의 사용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연소방식 조리기보다 전기 등을 사용하는 친환경적인 조리기가 선호되고 있다.



하나의 램프로 이중 가열 조리가 되는 특허 기술(상부 직화열 및 하부 복사열)를 통한 경제적 효율성도 강점 중 하나다. 가스레인지 열 효율성이 50%밖에 안되는 데 비해 전기 열 효율성이 90% 이상으로 높아져 비용절감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자이글은 투자설명서를 통해 해당 기술을 사용하면, 제품을 1시간 사용해도 100원 미만의 전기요금만 나온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외에도 해당 특허기술 덕분에 조리 목적에 따라 서로 다른 구조의 회전팬(끓임용·구이용 등)을 선택해 복합조리도 할 수 있게 됐다.



자이글의 주요 경쟁업체로는 쿠쿠전자, 쿠첸, 동양매직 등이 있다. 경쟁업체와 비교할 때 자이글의 영업이익률이 16%로 가장 높다. 주식MRI 점수가 4점으로 낮은 배경은 신규상장 기업으로 분기 재무정보를 제공하는 기간이 짧아 점수가 산출되지 않은 항목이 많기 때문이다. 자이글이 최근 보여준 성장을 앞으로도 이어간다면, 주식MRI 점수 또한 우량기업에 걸맞게 상승할 전망이다.

주식MRI는 한국투자교육연구소(KIERI)가 기업의 투자 매력도를 측정하기 위해 개발한 솔루션으로 밸류에이션, 경제적 해자, 재무 안전성, 수익 성장성, 현금 창출력 등 총 5개 기준으로 기업의 투자가치를 평가한다. 일반적으로 15점 이상을 기록한 종목은 투자 대상으로 검토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 고성장 지속...앞으로의 성장 포인트는?

자이글은 2011년부터 최근인 2015년까지 고성장을 지속해왔다. 해당기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CAGR)은 161%다. 이러한 고성장은 홈쇼핑에서의 성공 덕분이다. 자이글은 설립 이후부터 꾸준히 홈쇼핑을 통해 제품을 판매해왔고, 매년 유통가능한 홈쇼핑 채널을 늘려오며 실적 성장을 이뤄왔다. 2015년 기준 유통채널 별 매출비중을 보면, 홈쇼핑이 84.1%로 가장 크다. 이 밖에 B2B·특판 경로의 매출비중은 10%, T-Commerce의 매출비중은 2%, 기타는 4%다.

홈쇼핑과의 직영거래를 통해 성장해 온 자이글은 최근인 올해 7월부터 오프라인 매장에 진출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총 2022개 전국 매장에 입점해 있는 상태며, 오프라인 매장은 크게 백화점(신세계·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대형마트(홈플러스, 이마트, 코스트코), 가전 양판점(하이마트, 전자랜드, 삼성전자판매, LG전자 베스트샵 등)로 나눌 수 있다.



이 밖에도 자이글은 또 다른 성장을 위해 사업확장을 추진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B2C 사업 확장은 두 가지 방법으로 진행 중이다. 첫 번째 방법은 사업부문의 확장이다. 자이글은 올해 초부터 조리기가 아닌 공기정화기 등을 제조하는 생활가전 사업을 시작했다.



두 번째 방법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B2C 시장규모 확장이다. 자이글은 기업홍보자료(IR)을 통해 2017년부터 해외수출을 본격화해 점진적으로 중국과 일본, 미국 홈쇼핑 및 오프라인 매장에 진출을 시도할 것이라 밝혔고, 이를 위해 상장 공모 자금 중 80억원을 해외 시장 진출 초기 투자비용으로 책정한 바 있다.

한편, 자이글은 상장을 통해 550억원을 모집했다. 투자설명서를 보면, 자이글은 모집자금의 대부분을 시설 및 설비 투자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의 목적은 국내 생산시설을 구축과 연구개발시설 확보 및 근무환경개선이다. 이 밖에 신제품 개발 및 연구개발 기자재를 구매하는 데 40억원도 사용했고, 운영자금확보 차원에서 80억원은 따로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 재무상태는 양호... PER 10.8배 ('15년 연간 실적 기준)

2015년 기준 자이글의 부채비율은 20%지만, 이는 모두 이자비용이 없는 부채다. 자이글의 차입금은 0원으로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

2015년 실적과 전일 종가(1만800원)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0.8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73배, 자기자본이익률(ROE)는 25.2%다. 공모가는 1만1000원인데, 10일 오후 2시 51분 현재 주가도 1만1050원으로 공모가와 거의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