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우노앤컴퍼니, 흑인 여성의 필수품 만든다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우노앤컴퍼니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오전 10시 53분 현재 우노앤컴퍼니는 전일 대비 0.4% 오른 63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6월부터 꾸준히 우노앤컴퍼니의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6월 16일 순매수로 전환한 이후 대체로 지분을 확대 중이다. 올해 초부터 전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5만8349주를 순매수했다.

주가는 지난 6월 급등했다. 4천원대 후반까지 내렸던 주가가 6월 들어 7000원대로 상승했고 지난 8월 19일에는 연중 최고치인 799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일 종가(6300원)은 고가 대비 21.2% 낮다.





우노앤컴퍼니는 가발용 원사와 안경렌즈를 제조한다. 폴리비닐클로라이드(이하 PVC) 가발사, 난연 고열사, 브레이드용 원사 등 다양한 가발용 원사를 생산하고 있고, 이를 생산하는 합성사 사업부 매출액이 올해 반기 기준 87.4%의 비중을 차지했다.

가발 봉제용으로 사용되는 원사의 종류는 인모(사람의 머리카락)와 합성섬유로 나뉜다. 인모가 가장 자연스럽고 사람과 친화적이지만, 공급이 매우 한정적이다. 이 때문에 인모를 대체하기 위한 합성섬유가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합성섬유 중 PVC 가발사는 1970년대에 개발돼 현재까지도 가발용 원사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소재다. 1990년대 중반까지 일본 회사에서 독점 생산을 했었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우노앤컴퍼니도 개발에 성공해 생산하고 있다.

또 다른 합성섬유인 난연 고열사 가발사는 인모처럼 가정용 드라이기나 고데기를 사용해 머리 손질이 가능한 원사다. 기본 재료인 폴리에스테르에 난연성(불에 잘 타지 않는 성질)을 부여하는데, 이 과정에서 난연제 혼합과 실의 제조과정 등 다수의 공정에서 기술이 요구돼 기술진입장벽이 있다.

브레이드 원사는 주로 땋는 머리용도로 사용된다. 이 역시도 일본 업체가 독과점을 해왔으나 2013년부터 우노앤컴퍼니도 제품을 개발해 시장진입에 성공했다. 이 외에도 난연성이 없는 비난연 고열사 가발사, 폴리프로필렌(PP) 가발사 등이 있다.

가발시장의 양적인 면에서 가장 큰 시장은 아프리카 시장이다. 가발은 대머리용 가발이나 패션용 가발 등 다양한 종류가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시장 수요가 가장 많은 가발은 흑인 여성이 착용하는 가발이다. 흑인들은 머리카락이 5~10cm밖에 자라지 않아 자신의 머리카락을 기를 수 없어 가발을 거의 필수적으로 착용하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생산되는 PVC 가발제품의 경우 주요 소비는 미국, 유럽, 아프리카의 흑인 여성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특히 최근 아프리카의 경제 성장 및 인구 증가 등으로 소비가 급성장하는 추세다. 합성사사업부 수출비중은 97.9%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성과도 좋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영업이익은 41억원으로 214% 증가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다만 반기 중 소송으로 인한 손해배상금이 발생해 지배지분 순이익은 -1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 2010년 가네카는 우노앤컴퍼니의 브롬계 난열고열사 제품에 대해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항소했으나 지난 4월 최종 패소 판결을 받았고 이에 대한 배상금 76억원이 발생했다.



재무상태도 양호하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0%로 낮고 유동비율은 1013%로 높다. 차입금 비중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기말 기준 차입금 비중은 2.7%다.

배당매력도 갖췄다. 지난 10년 동안 매년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해왔다. 전일 종가(6300원)와 지난해 주당 배당금 100원을 반영한 시가배당률은 1.6%다.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차입금)도 풍부한 편이다. 우노앤컴퍼니가 보유한 순현금자산은 345억원으로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855억원의 약 40%다.

지난 2분기 기준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실적을 반영한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8배다. 지난 2분기 손해배상금이 76억원 발생하면서 지배지분 순이익이 -4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에 따라 연환산 순이익이 거의 0에 가까워 PER이 3243배까지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