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자화전자, 산업용 자석 다루는 회사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자화전자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오전 10시 38분 현재 자화전자는 전일 종가와 같은 1만7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들어 꾸준히 자화전자의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전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98만6915주를 순매수했다. 특히 최근 한 달 동안만 약 76만주를 사들여 매수세가 강하다. 주가도 상승세다. 지난 20일 자화전자는 연중 최고가인 1만84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일 종가(1만7950원)는 고가 대비 2.7% 내린 수준이다.





자화전자는 각종 자석 및 자석 관련 전자부품 제조업체다. 희토류인 네오디움 및 디스프로슘을 이용해 자석을 만드는 국내 유일 기업으로 알려졌다.

희토류 자석은 자력이 일반 자석보다 월등하기 때문에 큰 힘을 내야 하는 모터 등에 쓰인다. 이처럼 자석분말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점은 타 부품업체 대비 자화전자가 경쟁력을 갖춘 부분이다. 자화전자는 이동통신기기제조업체, 레이져프린터 제조업체, 디스플레이 완성업체, 가전제품제조업체 등에 전자부품을 납품 중이다.

주요 제품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 모듈, 차량용 PTC 히터 등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자화전자가 제조하는 카메라 모듈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에 채택됐다.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지난 2013년까지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2014년과 지난해에는 실적이 연속해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는 실적이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5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영업이익은 150억원으로 50억원(50%) 증가했다.



주요 부문인 통신기기용 부품 매출 내역을 살펴보면 수출액이 크게 늘었다. 통신기기용 부품의 상반기 수출 매출액은 13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억원 증가했다. 반면 내수 부문은 6억원으로 33억원 줄었다.

업계는 자화전자가 중화권 시장을 진출해 올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지난 3월 발표한 리포트에서 자화전자의 중화권 매출이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화권 진출과 함께 OIS(손떨림방지기능) 채택 모델이 기존 프리미엄급에서 올해는 중가 스마트폰 모델까지 확대 적용돼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 따르면 OIS의 경우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자화전자를 포함해 글로벌 4개 업체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면 카메라 모듈 화소가 800만급으로 상향되고 후면 듀얼(2개) 카메라 및 보급형 모델의 사양이 상향돼 평균판매단가가 상승할 것으로 판단됐다.



SK증권 박형우 연구원은 지난 5월 31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자화전자는 향후 실적 성장을 위해 삼성전자가 OIS 채용을 J시리즈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J시리즈는 연간 생산량이 A 시리즈 대비 3배 이상 많은 모델로 상위 모델 일부에만 적용돼도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한편 자화전자는 배당매력도 갖췄다. 지난 10년 동안 매년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해왔다. 지난 2011년부터 주당 배당금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연간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당 배당금 400원을 유지했다. 전일 종가(1만7950원)와 주당 배당금 400원을 반영한 시가배당률은 2.2%다.



지난 2분기 기준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23.1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