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대한제강, 외인 사고 기관 팔고...살필 점은?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하는 대한제강이 눈길을 끈다. 이날(8일) 오후 1시 17분 현재, 전일보다 1.83% 내린 1만750원에 거래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한 달 중 19거래일(이하 거래일 기준)에 대한제강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대한제강 주식은 총 30만6521주로 발행주식수의 1.24% 규모다. 같은 기간 대한제강 주가는 9610원에서 1만950원으로 13.9% 상승했다.

반면 기관 투자자는 대한제강 지분을 축소해 외국인 투자자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이 기간 동안 기관 투자자는 25만8000주(총 발행주식수의 1.05%)를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행보가 엇갈린 가운데, 대한제강은 최근 매출과 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한 2분기 실적을 거뒀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6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45% 늘어난 271억원을, 순이익은 142%증가한 19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보다 이익이 더 큰 폭으로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고, 이에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대비 5.9%p, 전 분기 대비 4.6%p 높은 10.4%가 됐다.

대한제강의 연환산 기준 실적 추이를 보면, 매 분기마다 매출액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이익은 늘고 있다. 이는 대한제강이 작년 2분기부터 매 분기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을 개선해왔음을 의미한다('15년 2분기 연환산 기준 영업이익률 2.4% → 3분기 4.2% → 4분기 6.3% → '16년 1분기 7.2% → 2분기 8.9%).



주요 제품 중 하나인 철근(매출비중 86%, 이하 올해 2분기 기준)의 톤당 가격은 2014년 68만4000원에서 올해 2분기 52만4000원으로 23.4% 하락했고, 같은 기간 주요 원재료인 철스크랩(매입비중 93%)의 톤당 가격은 32.9% 내렸다. 원재료 가격이 제품가격에 비해 더 큰폭으로 하락하며 마진이 좋아졌고, 이에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대한제강은 재무상태도 양호하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57%로 낮고 유동비율은 192%로 높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15%며,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14배다.

배당도 꾸준히 지급해왔다. 대한제강은 최근 5년간 매년 주당 100~25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해당 기간 평균 시가배당률은 2.1%다. 대한제강은 2015년에 주당 배당금을 직전년 대비 150원 대폭 늘리며 시가 배당률이 높아졌다. 만약 올해도 배당금을 늘린다면, 기대할 수 있는 시가배당률은 2.3% 이상이다(현재 주가 기준).

올해 2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5.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2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