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박자분석③] 삼보모터스, '환율영향'으로 순익 감소

삼보모터스는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음에도 순이익은 감소했다. 22일 오후 1시 34분 현재, 전일보다 2.6% 내린 9060원에 거래 중이다. 삼보모터스는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주로 자동차의 자동변속기를 구성하는 부품과 자동차 내부의 공기, 오일 등이 이동하는 통로인 파이프류를 생산하고 있다.

삼보모터스는 지난 16일 반기보고서를 냈다. 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2159억원, 영업이익은 53% 증가한 85억원이다(이하 연결 기준).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더 큰폭으로 늘어나며 영업이익률은 3.9%로 전년 동기 보다 1.2%p 높아졌다. 반면, 순이익은 31% 감소한 3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영업외손익이 지난해 2분기보다 46억원 줄었기 때문이다. 항목별로 보면, 외화관련손익이 22억원, 잡손익이 13억원, 파생상품평가이익이 8억원 각각 줄었다.



올해 2분기 외화환산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5%(-22억원) 감소해 가장 감소액이 컸다. 전년 동기의 원/달러 기말환율은 전 분기 대비 1.1% 상승한 1120원이지만, 올해 2분기는 0.5% 소폭 상승한 1151원을 기록했다.

201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주요통화 환율이 각 10%씩 하락(=원화 강세)하면 31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금융자산 및 부채의 손익 변동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삼보모터스의 최근 분기를 보면,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과 외화관련손익이 대체로 비슷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전분기 대비 환율 등락률이 클 수록, 상관관계도 좀더 분명해진다. 전분기 대비 원/달러 환율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던 2014년 4분기와 2015년 3분기에 외화관련이익을 24억원과 3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환율 오름세가 미미했던 작년 1분기와 4분기에는 외화관련손실 20억원과 18억원이 발생한 바 있다.

한편 삼보모터스는 2015년 말 기준 위안화자산(이하 순자산액 기준)도 118억원 보유했다. 이는 당시 달러화자산 201억원의 약 60%에 해당하며, 2014년 말에는 없던 자산이다. 원/위안화 환율은 1분기 말 176.24원에서 2분기 말 172.63원으로 약 2% 내렸다. 이 또한 2분기 외환관련 평가손실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잡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13억원) 줄었다. 이 밖에 전년 동기에 인식한 파생상품평가이익 8억원이 올해는 없었고, 올해 2분기 비용에 포함된 매각예정자산처분손실 2억원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7.8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7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9%다. 전분기 대비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순이익이 감소해 PER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