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데이비드 드레먼의 '화진'

드레먼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라"

데이비드 드레먼은 '드레먼 밸류 매니지먼트'의 대표로, 역발상 투자의 대가로 불린다. 그는 역발상 투자와 관련된 많은 저서를 출간했다. 국내에는 '역발상 투자'란 저서가 출간돼 있다.

드레먼은 자신의 요트에 '역발상'이라고 이름을 붙일 정도로 역발상 투자를 중시한다. 그는 사람들이 완전하지 않으며 실수를 자주 저지른다고 생각해 역발상 투자의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 드레먼은 애널리스트가 20분기(5년) 연속으로 기업 수익을 오차 5% 이내로 예측할 확률은 140억분의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드레먼은 가치 대비 저평가된 기업들은 실적 예측이 어긋나도 약간의 손해를 입지만 고평가된 성장주를 소유하면 실적 예측이 어긋날 때 훨씬 큰 손해를 입는다고 강조했다.

드레먼은 주가수익배수(PER) 혹은 주가순자산배수(PBR)가 시장평균보다 낮고, 시가배당률이 2.5% 이상인 기업을 선호했다. 반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5%를 넘는 기업은 제외했다. 지나치게 높은 ROE가 장기간 유지되는 게 불가능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드레먼의 선택 '화진'

화진은 드레먼의 투자 기준을 만족하는 국내 상장사 중 하나다. 연환산 실적을 반영한 PER은 8.3배다.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산정한 시장 평균 14.8배를 하회한다.

최근 ROE는 10.8%로 25% 미만이다. 지난해 배당금 175원과 전일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3.0%로 드레먼 기준(2.5% 이상)을 만족한다.

화진은 자동차 부품제조업체로 주력 제품은 차량용 플라스틱 내장재에 대한 표면처리 제품인 우드그레인과 IPE(Ion Plasma Evaporation)다. 해당 제품은 국내 자동차회사의 경우 화진과 한국큐빅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화진은 현대차그룹,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에 우드그레인과 IPE를 납품하고 혼다, 닛산에도 부품을 공급하는 등 매출처를 다변화하면서 대체로 매출액을 늘려왔다.

화진은 지난 2012년부터 5년간 닛산의 해외공장인 미국공장(테네시주), 중국공장, 멕시코공장(레온), 태국공장에서 공동으로 생산하는 3가지 모델 차종의 공급업체로 결정됐다. 미국 쪽은 국내에서 생산해 납품 중이며 중국, 태국, 멕시코는 중국종속회사에서 생산해 납품하고 있다.

화진의 중국 자회사는 니혼프라스트, 가사히공업과 지난 2013년부터 일본 혼다의 1개 차종의 공급업체로 계약을 맺었다. 니혼프라스트와 가사히공업은 닛산자동차와 혼다 자동차를 동시에 거래하는 일본계 업체로 중국 진출기업이다. 화진은 지난 2013년 4분기부터 중국공장에서 해당 제품을 양산 중이다.

지난해에는 중국 지역 매출액이 15% 감소하면서 매출액이 줄었다. 현대차그룹향 매출액은 유지됐으나 닛산, 혼다향 매출액이 줄어든 영향이다. 영업이익률도 하락추세인데 업계는 감가상각비, 인건비 등의 비용 증가와 더불어 IPE제품의 수율 하락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수익성이 개선된 실적을 냈다. 지난 2분기 매출액은 294억원으로 1% 줄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23% 늘고 지배지분 순이익은 27억원으로 25% 증가했다.

판매비와관리비가 30억원으로 7억원 감소했다. 판관비율은 12.6%에서 10.2%로 줄었다. 판관비율은 2014년 3분기 이후 올해 1분기까지 꾸준히 늘었으나 올해 2분기 상승세를 멈췄다. 급여, 무형자산강각비, 기타비용 등이 골고루 줄어든 영향이다. 매출원가도 231억원으로 2억원 줄었으나 매출원가율은 78.8%로 소폭(0.2%p) 늘었다.



화진은 배당매력이 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해왔다. 또한 주당 배당금도 대체로 상승했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인 175원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시가 배당률은 3.0%다.



올해 2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6090원)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8.3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0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