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족보] 깜짝 실적에도 주가 잠잠한 10선

2016년 2분기 반기보고서 제출이 지난 16일 마감됐다. 분기마다 제출되는 실적보고서는 기업의 가치 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 실적 발표가 마감된 현재, 시장 예상치를 초과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하락하거나 소폭 상승에 그친 기업을 소개한다.

우선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기업을 찾았다. 그런 다음 시장 기대치(이하 컨센서스)를 초과하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낸 기업들로 압축했다. 이때, 2분기 또는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순이익이 적자인 기업은 제외했다.

그 후 매출액이 컨센서스를 10% 이상 초과하고, 영업이익도 컨센서스를 상회한 기업을 골랐다. 컨센서스는 2분기에 해당하는 지난 3개월(2016년 3월~6월) 간 증권사들이 추정한 각 기업의 2분기 예상실적의 평균치다.

이 중 조건을 만족한 기업들을 주가 등락률이 낮은 순으로 10개 종목을 추린 결과 한솔제지, LG생명과학, SK바이오랜드 등이 상위 10선에 포함됐다. KMH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컨센을 41%, 91% 상회하며 가장 높은 초과율을 보였다.



위 리스트에서 주식 MRI가 15점 이상인 종목은 굵은 글씨로 표시했다. 주식MRI 분석은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직접 개발한 자동 종목분석 솔루션으로, 재무건전성을 포함해 수익성장성, 사업독점성, 현금창출력, 밸류에이션 등 5가지 측면에서 개별 주식의 매력도를 측정해 점수화한다. 모두 5가지 부문에서 5점 만점, 총 25점 만점이다. 일반적으로 총점이 15점 이상이면 투자 검토대상, 20점 이상이면 투자 매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한솔제지와 LG생명과학은 올해 증권사들이 예상한 매출액을 10% 초과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나 실적 발표일 주가 대비 전일 종가는 각각 3.7%, 3.3% 하락했다.

특히 LG생명과학은 전 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컨센을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주가가 하락 중이다. LG생명과학의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컨센을 14%, 311% 초과한 바 있다(관련 기사 ▷ [1Q 족보] 깜짝 실적인데..주가는 잠잠한 10선). 다만, 실적 성장과 함께 이익과 자본총계 대비 프리미엄을 받고 있어 향후 주가 등락 폭이 클 수 있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SK바이오랜드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증권사들이 예상치를 각각 12%, 29% 초과했지만 주가는 3.2% 하락했다. SK바이오랜드는 천연물을 이용해 화장품과 기능성 식품 및 의약품 등의 원료를 만드는 업체로, 올해 2분기에 대체로 모든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컨센을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반기보고서를 보면, 의약품 원료 사업부문(0.8%, 올해 2분기 기준 매출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80%(-17억원) 감소했으나 화장품 원료(54.6%)와 건강기능성 식품 원료(28.2%), 그리고 의료기기 사업부문(16.4%)이 각각 8%(+19억원), 70%(+59억원), 71%(+35억원) 늘어나며 실적이 성장했다.

어닝서프라이즈가 무조건적인 주가상승을 담보하진 않는다. 주가가 지나치게 높게 형성되면, 제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하락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위 리스트는 2분기 기준 좋은 실적을 거둔 종목으로 대상을 좁혀 시간을 절약하고, 이 중 적절한 투자 후보군을 찾는 데 의의가 있겠다.

※ PER, 이젠 실적발표와 동시에 계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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