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대한제강, 외인 관심 + 수익성 개선 ‘눈길’

최근 외국인 투자자가 대한제강 지분을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1일 오전 10시 5분 현재 대한제강은 전일 대비 0.6% 내린 97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반적으로 대한제강 주식을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6월 들어 다소 매도하기도 했으나, 7월부터는 다시 순매수로 전환했다.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수량은 51만6939주다. 이는 전체 주식수의 2.1%에 해당한다.



대한제강은 지난 1954년 설립돼 2005년 상장된 회사다. 부산을 거점으로 국내 3위 철근 제강능력을 갖추고 있다. 대한제강은 고철을 전기로로 녹여 건설용 철근으로 바꾼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대형 철강업체와 경쟁하고 있다. 대형 철강사는 철강 유통업체와 주로 거래하나, 대한제강은 주로 철근 실수요자인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한다.

외국인 투자자가 관심을 보인 가운데, 최근 대한제강의 수익성은 개선중이다. 2014년부터 대한제강의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반적으로 감소해왔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수익성 개선은 원재료 가격이 하락한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부터 대한제강의 주요 제품인 철강 가격과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이 하락해왔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철강가격은 톤당 44만6000원으로 2012년 대비 44% 낮아졌다. 철스크랩 가격은 20만9000원으로 56%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주요 제품가격이 낮아지며 매출액이 감소했지만, 원재료가격의 하락폭이 더 크게 나타나며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한제강의 매출원가율은 최근 낮아지기도 했다. 대한제강의 매출원가율은 전반적으로 90% 이상을 보이며, 따라서 매출원가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지난해에는 매출원가율이 95%에 육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분기 기준 87%까지 낮아졌다.



한편, 수익성 개선과 함께 재무상태도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대한제강의 차입금비중은 전반적으로 24% 전후를 보였다. 그러다 수익성이 개선된 지난해부터 점차 낮아져 지난 1분기 말 기준 차입금비중은 8.2%로 양호한 수치를 나타냈다. 벌어들인 이익으로 차입금을 상환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6.0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9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8%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