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SH에너지화학, 최근 기관의 관심...배경은?

기관투자자가 최근 들어 SH에너지화학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오전 9시 40분 현재 SH에너지화학은 전일 대비 0.5% 오른 18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는 올해 들어 SH에너지화학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6월 들어 대량으로 매수한 이후 현재까지 전반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부터 전일까지 기관투자자가 순매수한 수량은 146만3718주에 이른다. 이는 전체 주식수의 1.3%에 해당한다.



SH에너지화학은 합성수지 및 플라스틱 제조회사다. 주요 제품은 스티로폼의 원료인 EPS레진으로, 지난 1분기 매출액의 9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SH에너지 미국 법인은 현지에서 셰일가스(Shale Gas) 개발사업을 하고 있고, 지분 63.5%를 보유한 RAK자산운용은 부동산 운용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두 부문의 매출비중은 작은 편이다.

최근 기관투자자가 SH에너지화학에 관심을 보이게 된 배경엔 코스피 고배당 지수 편입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10일부터 코스피 배당성장, 코스피 고배당 등 신(新)배당지수 4종에 대한 구성종목 정기변경이 적용된다고 1일 밝혔다. 이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우량주 50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 고배당 지수에 SH에너지화학이 신규 편입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편입 소식이 전해지며 SH에너지화학의 주가는 급등해 지난 6월 9일 52주 최고가인 217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SH에너지화학은 최근 3년간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성향은 30% 이상을 유지했으며, 시가배당률은 2013년 2.1%에서 2014년 2.6%, 지난해는 3.1%로 매년 높아졌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인 44원을 올해도 동일하게 지급하면 현재 주가 기준 기대되는 배당수익률은 2.4%다.



다만, SH에너지화학의 실적은 최근 정체된 모습을 보인다. 2014년까지 증가세를 보이던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별도기준 매출액은 이후 점차 감소세를 나타냈다. 유가 하락으로 제품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원재료가격도 하락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바 있지만, 최근에는 수익성도 비교적 정체된 상태다. 유가 하락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한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에 SH에너지화학의 외형은 성장했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5억원으로 0.1% 소폭 늘고, 지배지분 순이익은 3% 줄어든 42억원을 기록했다. 제품가격은 하락한 반면 원재료가격이 상승하며 원가가 증가한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6.3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2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