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박자 분석①] 제우스, 환율영향..2분기는 어떻게?

제우스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생산 장비 제조업체다. 설립 당시에는 화학제품 수입판매가 주력사업이었으나, 1981년 반도체장비 및 부품의 수입 및 판매를 시작해 반도체산업에 진출했고 , 현재는 반도체 및 LCD 장비 생산이 주력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사업부문별 매출비중은 반도체 세정장비 26%, LCD장비 및 태양전지 장비 44%, 플러그밸브 장비 3%다.

제우스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이 상승했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으나, 그럼에도 영업이익은 3% 늘어난 63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도 1%p 높은 8.8%가 됐다.



영업이익이 늘었음에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줄었다. 원인을 보면, 금융비용 영향이 크다. 1분기와 전년 동기 금융손익 세부내역을 비교해보면, 금융자산에서 외화환산손실 -19억원을 기록하며 금융비용을 크게 증가시켰다. 제우스는 보유하고 있는 외화자산과 관련된 환율이 변동하면서 외화관련손실을 발생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보유 외화 자산 및 부채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작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2015년 말일 기준 제우스가 보유하고 있던 외화 자산과 부채가 각각 445억원, 91억원(원화환산액)임을 알 수 있다. 순액 기준으로 보면, 달러표시자산이 368억원, 엔화표시부채가 12억원이다.

이 때문에 제우스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거나 원/엔화 환율이 하락하면 외화관련수익이 발생하고, 그 반대의 경우 외화관련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엔화순부채(12억원)의 약 30배에 달하는 달러순자산 368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이 대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 분기 대비 3.7% 상승했지만, 기말 환율은 2.1% 하락했다. 즉, 올해 1분기 환율은 분기 중에는 전분기 대비 높게 형성되다가, 분기 말미에 하락 폭이 컸던 얘기다. 기말 환율은 분기 말일(4분기일 경우 12월 30일)의 환율이며, 평균 환율은 각 분기의 평균 가격을 의미한다.

제우스는 보유하고 있는 외화 자산 및 부채를 해당 분기의 기말 환율을 적용해 평가한다. 올해 1분기 말 환율이 전분기 대비 2.1% 하락해 외화환산손익 -18억원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1년 전인 2015년 1분기 기말환율은 전 분기 대비 0.8% 상승했고, 외화환산손익 2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올해 2분기 기말환율은 전 분기 대비 0.5% 소폭 상승한 1151원이다. 환율이 소폭 상승으로 마감한 만큼, 올해 2분기는 외환관련손실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작년 2분기 말 환율 상승률이 1.1%로 올해 2분기보다는 높다. 따라서 제우스의 올해 2분기 외환관련손익은 작년 2분기를 초과하진 않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제우스의 재무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68%, 유동비율은 210%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도 22%며, 이자보상배율이 29배로 현재의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상태다.

올해 1분기 실적과 전일(25일, 거래일 기준)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7.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8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6%다.